대중예술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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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기에는 대중문화와 예술의 그 애매모호한 경계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대중예술이 아닌가 한다. 통속적이고 조금은 저급하다고 일컬어지는 대중문화와 어쩐지 어렵고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예술이라는 그 것. 그 둘을 모두 포함하기도 하고, 그 둘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쓰여지기도 하는 '대중예술'이라는 것의 의미는 뭐라고 딱 정의하기에는 너무 넓고도 모호한 개념인 것 같다.
대중예술의 분야로는 방송, 영화, 연극, 패션, 코미디, 대중가요, 문학 등을 들 수 있는데, 대부분이 대중매체를 통해 전달된다는 점이 주목해야 할 사실이다. 대중예술이 대중매체에 의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중매체는 대량복제를 뜻한다. 그리고 대량 복제된 것은 대량 소비될 수 있다. 가요, 영화, 코미디, 베스트셀러 문학 등이 대중매체를 통하는 것은 대량유통과 대량소비를 그 존재의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존속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중예술은 TV, 라디오, 언론 등의 대중매체를 매개로 하며 대량복제와 대량유통을 존속의 기반으로 삼는 예술과 그와 유사한 예술활동이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규정될 수 있다. 물론 이 개념은 절대적일 수 없을뿐더러 매우 미흡하기까지 하다.
'대중예술'의 반대되는 개념은 '고급예술'이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예술에 비해 고급예술은 적은 수용자를 가지는 것에 그 특징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하면 고급예술은 대량의 소비자 없이도 지속의 기반을 가지고 있는 순수예술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중예술은 고급예술에 비해 저급하다는 것일까? 고급예술만이 가치있고, 대중예술은 가치없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대중예술은 상업논리에 의해 지배 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조금 틀리다. 요즘과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창작자도 상업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대중예술만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소수의 수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고급문화의 그것은 대중예술보다도 더 경쟁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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