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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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간 수많은 언론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해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 번은 내 스스로 전편을 직접 읽어보고 싶었다. 지난 대선에서 일부 언론들 및 반대파들이 오래전 발간된 홍준표 후보의 자전적 에세이 일부 내용을 앞뒤 정황 설명 없이 꼬아서 논란을 만들어 공격한 것처럼, 혹시라도 그런 비슷한 부분이 있는지도 내 스스로 직접 보고 판단하고 싶기도 했다. 그런 마음으로 책을 찾아 들었다.

몇 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노무현 재단 엮음, 유시민 정리’로 해서 출판된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를 읽고 몹시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토록 편협한 사고를 가졌고, 자신 스스로를 제어하지도 못하는 사람이 한 국가를 책임지는 대통령을 지냄으로 인해 이 나라가 얼마나 혼란스럽고 퇴보할 수 있는 것인지 제대로 느꼈던 기억이 있다. ‘문재인의 운명’을 읽은 나의 소감부터 먼저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몇 년 전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를 읽은 후 느꼈던 실망감 보다 최소한 몇 배는 더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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