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레포트]나의 다문화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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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방학, 나는 약간 들뜬 마음으로 짐을 들고 기숙사 엘레베이터를 탔다. 내가 앞으로 9주 동안 지낼 기숙사 방에는 누군가가 먼저 와있었다. 내 자리에 짐을 놔두고 다가가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 어투가 조금 어눌했다. 피부는 까무잡잡하고 머리카락은 곱슬머리였다. “혹시..? 외국분이세요?”라고 묻자 카자흐스탄 사람이고 이름은 크리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옷가지랑 책을 정리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2학년이고 나이는 나보다 한 살 어렸다. 카자흐스탄의 교육 여건이 미흡해서 외국에 유학을 가고 싶었는데 마침 한국의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전액장학금과 숙식비를 제공한다는 제안에 우리학교에 왔다고 했다.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구하는 중인데 쉽게 구해지지 않는다고 걱정도 했다. 잠깐의 대화였지만 그리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평소에 외국인 룸메이트와의 생활에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내심 기대가 되었다. 나에게는 국적과 인종, 문화가 다른 사람과 같이 산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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