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소송>과 <성>에 나타난 권력의 비합리성

목차

Ⅰ. 서론

Ⅱ. 카프카의 《소송》과 《성》에 나타난 권력의 비합리성
1. 카프카의 《소송》에 나타난 사법제도의 비합리성
1.1 합리적 사법제도
1.2 비합리적 관행
2. 카프카의 《성》에 나타난 관료제의 비합리성
2.1 합리적 관료제
2.2 비합리적 관행
3. 카프카의 소설에 나타난 가부장제의 비합리성
3.1 표면적인 성 평등
3.2 실질적인 성차별

Ⅲ.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지금까지 인간은 고대의 도시든 중세의 교회든 현대의 국가든, 특정한 권력에 지배당하면서 질서를 유지해왔다. 새로운 권력은 과거의 권력을 전복시키면서 등장한다. 그래서 과거의 권력은 비합리적이고 정당하지 않지만, 현재의 권력은 합리적이고 정당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과거의 권력과 현재의 권력은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더 크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에 따르면, 각 시대의 권력은 모두 인간의 집단적 상상을 통해 만들어진 질서에 불과하다. 인간이 이러한 상상의 질서를 끊임없이 창조하는 것은 그것이 객관적으로 진리이고 정당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믿으면 더 효과적으로 협력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상상의 질서는 항상 상상의 위계질서와 불공평한 차별을 만들어낸다. 사람들은 자기 사회의 구성원들을 가상의 범주에 따라 분류하여 사회에 질서를 창조하는 일을 되풀이한다. 이를 통해 완전히 모르는 사람들끼리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가 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상상의 질서는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상상의 질서는 객관적 진리라고 주입해왔다. 사람들이 상상의 질서를 믿게 만들려면 그 질서가 상상의 산물이라는 것을 들켜서는 안 된다. 사회를 지탱하는 질서는 위대한 신이나 자연법에 의해 창조된 객관적 실재라고 늘 주장해야 한다. 또한 사람들을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 그들이 태어나자마자 세상 만물에 스며들어 있는 상상의 질서 원리들을 끊임없이 주지시켜야 한다.
인간을 지배해 온 상상의 질서는 합리적이고 정당해서가 아니라, 실용적이어서 권력을 갖게 되었다. 우리가 합리적이고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현대 국가 권력조차 실용적이어서 권력을 유지할 뿐, 합리적이고 정당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권력은 실용성을 유지하기 위해 비합리적인 차별과 위계질서를 합리화해왔을 뿐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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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순희, “카프카의 법 – 소설 《소송》을 중심으로”, 카프카연구 30, 2013
·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김영사, 2015
· 카프카, 《성》, 솔, 2000
· 카프카, 《소송》, 솔, 2006
· 홍길표, “카프카의 《성》과 젠더의 문제”, <독일문학> 제141집,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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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광, 남양주시 관청 문턱 높아요...민원 전화 차단, OBS 뉴스, 2017.08.02. (2018.05.26.),
· http://www.ob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54422
· 카프카의 《성》 원문 http://gutenberg.spiegel.de/buch/das-schloss-97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