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오식당 中 우리들의 화장실을 읽고 -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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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코미디에도 종류가 여럿 있다. 볼 때는 실컷 웃고 떠들지만 끝이 나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것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하나도 재미없다가 한참 생각하고나면 그제야 아, 하고 슬쩍 웃는 것도 있다. 『삼오식당』의 「우리들의 화장실」편을 읽고 나서도 한편의 코미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우리들의 화장실」은 앞에서 언급한 것들과는 조금 다른데, 이 소설은 한참 재밌다며 깔깔거리고 웃다가 갑자기 멈추어선 한참을 생각하게 만든다. 유쾌한 말투와 재미난 이야기로 시선을 잡아끌면서는 뒷통수 치면서 무언가 시사점을 던져주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 소설은 굉장히 단순한 이야기이다. 똥할매가 시장통에 하나뿐인 공중화장실 앞에서 화장실 사용료를 받게 되고, 처음에는 한 두푼 주던 사람들이 점차 그걸 싫어하게 되고 그러다 장터 공원 내의 새로운 화장실을 찾게 된다. 아, 이 소설의 화자인 삼오식당 여주인의 둘째딸 지선이 목욕탕에 갔다가 똥할매의 숨겨진 금목걸이들을 발견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짤막한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악독한 건물주인에게 한번 대항해보지도 않는 사람들도 그렇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