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배경론]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에서 나타나는 성리학적 모습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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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 론
- 도산십이곡의 창작 의도

Ⅱ. 본 론
1. 도산십이곡에 나타나는 학문관
2. 도산십이곡에 나타나는 자연관
3. 도산십이곡에 나타나는 인간관

Ⅲ. 결 론
- 도산십이곡을 돌아보며

본문내용

1. 도산십이곡에 나타나는 학문관

이황은 몇 번의 과거에서 낙방을 거쳐 34세 대과에 급제했지만 원리원칙주의자라 벼슬길이 순탄하지 않았다. 게다가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더욱 정계를 떠나고 싶어했다. 49세 대 풍기군수 자리를 내놓고 귀향했는데 사직 처리가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임지를 떠났다고 해서 강등과 비난을 한꺼번에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50세 이후 학문과 교육에 나머지 삶을 바치기로 한다. 그는 젊은 날에 벼슬길에 잘못 들어 아까운 시간을 낭비했기 때문에 진정한 학문의 길에 들어 정진할 것을 다짐한다. 이황이 그토록 하고 싶어 한 학문은 우주의 과정을 성찰하고 삶의 의미를 습득해 나가는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당시 사회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었으며 과거 시험의 합격과 관료 출세의 노하우를 바라고 온 학생들은 그의 강의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그만큼 함께 학문을 논할 사람이 없어 이황은 외로웠고 때문에 옛 사람을 연모했다. 그 내용을 담은 작품을 다음에서 살펴보자.

고인도 날 몯보고 나오 고인 몯 뵈
고인을 몯 봐도 녀던 길 알피 잇내
녀던 길 알패 잇거든 아니 녀고 엇뎔고. -도산십이곡 9

그 가운데 가장 큰 스승이자 동지는 주자(朱子)였다. 그는 47세 무렵 그를 꿈에서 만나는 감격을 누리기도 한다. 그는 『주자서(朱子書)』를 한자도 빠드리지 않고 육화시키고자 했다. 그는 『퇴계선생문집(退溪先生文集)』에서 그는 “주자는 나의 스승이고, 또한 천하고금의 스승이다”고 밝힌 바 있다. 위의 책, p. 211.


백운(白雲)이 재산(在山)하니 자연이 보디 됴해.
이 듕에 피미일인(彼美一人)을 더옥 닛대 몯하얘.
(또는, 이 듕에 고혼 한 니믈 더욱 닛디 몯하뇌.) -도산십이곡 4

여기서 미인은 고인(古人)을 가리키며, 그 가운데서도 주자임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교과서에는 다들 임금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이황은 벼슬에 뜻이 없었기 때문에 임금에 대한 그리움은 없다. 그의 영원한 지향은 학문이었기 때문에, 그 길을 걸은 선배들과 성현들을 그리워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참고자료

· 엄연석, 「퇴계의 자연인식과 도덕적 지향」, 『퇴계학보』, 퇴계학 연구원, 2002, p. 48.
· 김광순, 『한국고전문학사의 쟁점』,새문사, 2004, pp. 431-4.
· 신연우, 『이황의 시의 깊이와 아름다움』,지식산업사, 2006, p.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