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신학, 시대의 먹을 거리 속에 감춰진 신학적 의미 고찰

목차

1. 들어가는 말
2. 생명연장과 데일리 푸드
3. 우리 시대의 먹거리 단면
4. 생명위탁 현상과 종속화의 폐해
5. 인간 실존과 그 존재 확인
6. 나가는 말

본문내용

21세기에 들어선 한국사회의 커다란 삶의 변화 요소가 있다면 단연 ‘먹거리’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살아있는 존재는 매일의 먹거리와 불가분의 관계에 직면해 있다.
한국전쟁 직후 사람들에게 매일의 먹거리는 곧 생명 연장과 직결되는 매우 시급한 사안이였으며, 국가적 난제이기도 했다. 그러나 21세기 속의 한국은 과거의 난제였던 먹거리의 문제는 낭만의 저편에서 가끔 꺼내어 보는 빛바랜 추억이 되어 버렸다. “무엇을 먹을까?”의 문제는 하루 먹거리를 구할 수 없었던 과거의 상황적 언어가 더 이상 아니다. 본 소고의 시점에 “무엇을 먹을까?”의 문제는 수없이 넘쳐나는 먹거리들의 범람을 기뻐하듯 환영하며 외치는 사람들의 환호성으로 둔갑해 버렸다. 먹거리의 범람이 사회속에 어떤 반향을 일으키고 있을까? 가장 가깝게는 TV와 인터넷, SNS에 매일 매일 쏟아지고 있는 먹거리의 향연들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의 종속화을 가속화 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음식 선생의 비법은 진리의 소문처럼 펴져나가 누구든 천상의 맛을 누리며 더불어 건강도 함께 누릴 수 있다고 선전한다. 프로그램의 목적에 맞게 각색되고 편집된 만찬의 장면들은 그 방송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소위 생명 위탁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서 생명 위탁 현상이란 철저히 자본주적 외식산업이 이끌고 있는 먹거리와 관련된 모든 프로그램과 활동을 통해 불특정다수 사람들 개인의 건강과 생명을 보장할 수 있다는 그릇된 믿음을 종속화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우리는 이러한 자본주의적 외식산업 속에서 탄생한 파생품들에 오늘도 눈과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먹는 것의 즐거움이 상품화 되고 극대화되면서 사람들은 ‘잘 먹고 잘사는 것’이 곧 ‘잘 먹어야 잘 산다는’ 믿음으로 변하고 있고, 그 뒤에는 거대 자본을 필두로 한 많은 음식 문화프로그램이 존재하고 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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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빈 밴후저, 『문화신학』(서울: 부흥과개혁사, 2009),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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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기2장 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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