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의 작품 세계-<움직이는 성>을 중심으로

소개글

황순원 소설가의 작품 세계와 <움직이는 성>에 대한 레포트입니다.
관련 과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목차

1. 작가 생애와 작품 세계
2. <움직이는 성> 분석

본문내용

1. 전통신앙과 유랑의식
장편『움직이는 성』(1972.8)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이면적으로 보여주면서 기독교와 샤머니즘과의 갈등, 그리고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인간들의 비극적 사랑과 구원의 문제를 함께 천착한 작품이다.
이 작품 속에는 기독교와 샤머니즘의 갈등을 배경으로 하면서 정착하지 못하는 인간 존재의 내적 갈등 즉 ‘유랑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샤머니즘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비판정신은 “이렇게 샤먼세계에서는 모든 걸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다른 것에 의탁해서 해결”하려 한다는 지문 속에 제시되고 있다. 마포 박수가 푸닥거리한 닭을 산에다 파묻는다. 무속연구가인 민구는 누가 그걸 파다 잡아먹으면 어떡하느냐고 묻는다. 박수는 “파다 잡아먹을 테면 잡아 먹으라죠. 병을 홈빡 옮겨갈껄요.”라고 말한다. 또 아이의 병을 고치기 위해 관의 옻칠을 벗기다 붙들린 모성상 등을 통하여서도 작가는 미신적인 샤머니즘의 세계를 비판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사회에 뿌리 깊이 만연해 있는 샤머니즘은 가난의 현실과 결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고 있는 돌마을은 수재민과 무허가 건축의 철거민을 위해 세워진다. 가난이 빚어놓은 성의 문란과 성의식의 결핍은 어린 소녀들까지 애아버지 없는 애를 낳게 하고 결국 이들은 사회악을 조성하게 된다.
특히 이 작품에서 전통신앙을 대표하는 인물은 박수 변씨이며, 전통신앙과 기독교 사이에서 갈등하는 대표적 인물은 명숙이다. 명숙은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으나 신이 내림으로써 정신적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미쳐버리고 만다. 이러한 명숙의 모습을 통하여 한국사회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샤머니즘의 모습이 투영되고 있다.
한편 민구는 무속연구가로서 지극히 타산적이고 현실주의적인 인물로 설정되고 있다. 그는 박수 변씨와의 동성애적 성관계를 가지면서도 장로의 딸과 약혼한다. 이점에서 민구 역시 정착되지 못한 신앙과 정착되지 못한 인간성을 가진 유랑민 근성의 소유자라고 볼 수 있다.

참고 자료

장현숙, <황순원 문학연구>, 시와시학사,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