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인론, 정지용 작가론, 정지용 작품 속에 드러나는 죄의식과 방어기제

목차

Ⅰ. 서론

Ⅱ. 정지용의 불안과 방어기제

Ⅲ. 작품 속의 불안과 방어기제
1. 불안의 발현 – 일본 유학 시기
2. 불안의 억제와 대치 - 『정지용 시집』 시기
3. 불안의 백일몽화 - 『백록담』 시기

Ⅳ.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Ⅰ. 서론
시인 정지용을 묘사하는 데 가장 많이 쓰이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 ‘순수시인’이다. 실제로 정지용이 가장 활발히 작품 활동을 진행했던 1930년대는 1920년대 카프가 주장했던 문학의 이념화에 대한 반발로 ‘순수문학’을 지향했던 시기이다. 그가 활동했던 시문학파의 방향성 또한 문학에 있어 이념성을 뛰어넘는 것이었으니, 정지용에 따라붙는 이러한 수식어가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용 본인은 ‘순수시인’이라는 평가를 수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산문>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남들이 나를 순수시인이라고 하는 모양인데 나는 스스로 순수시인이라고 의식하고 표명한 적이 없다. (중략) 사춘기를 훨석 지나서부텀은 일본놈이 무서워 산으로 바다로 회피하여 시를 썼다. 그런 것이 지금 와서 순수시인 소리를 듣게 된 내력이다.
정지용, 「산문」

정지용은 ‘순수시인’이라는 평가에 공감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부끄러운 수식어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 있어 순수시란 민족의 고통스러운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던 자기 삶의 결과물인 것이다.
이처럼 정지용의 시를 그 형식과 내용적인 측면에서 순수시로 분류할 수는 있으나, ‘순수시인’이라는 명칭이 시인 정지용을 제대로 표현하는 말이라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그가 느끼는 죄의식의 감정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불안이야말로 정지용을 묘사할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불안’은 선행연구에서도 정지용을 설명하는 핵심 개념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김종태와 박태상 등은 ‘불안’의 관점에서 그의 시 세계와 개별 작품을 분석하고 있다. 먼저 김종태는 분리불안, 낮선 것에 대한 불안, 불안에 의한 회피라는 세 가지 요소를 가지고 정지용의 시를 분석하고 있다. 또한 박태상은 『문장』 및 청록파 시인들과의 연관성 속에서 정지용이 느낀 불안의 유래를 찾고자 했다.
하지만 이 중 김종태는 일본 유학시기와 귀국 후의 정지용의 심리를 지나치게 분리하여 생각했다는 데에서 논지의 약점을 보인다.

참고자료

· 정지용(권영민 編), 『정지용 전집 1 시』, 민음사, 2016.
· 김영미, 『정지용 시와 주체의식』, 태학사, 2015.
· 김종태, 『정지용 시의 공간과 죽음』, 월인, 2002.
· 김종태, 「정지용 시에 나타난 불안과 고통의 문제」, 『한국문학논총』 제62집, 한국문학회, 2012, 199-225쪽.
· 박태상, 『정지용의 삶과 문학』, 깊은샘, 2010.
· 이숭원, 「정지용 시의 환상과 동경」, 『문예시학』 1권, 문예시학회, 1988, 57-65쪽.
· 최동호, 「정지용의 산수시와 은일의 정신」, 『최동호 평론선집』, 지식을만드는지식, 2015, 1쪽.
· 정지용사이버문학관, "노한나의 입말로 풀어쓰는 이야기 정지용",http://jiyong.oc.go.kr/ _prog/gboard/board.php?code=jiyong_find, (2003.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