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범위와 기준에 관한 고찰 -<향연>과 <향락의 전이>를 중심으로-

목차

Ⅰ. 서론

Ⅱ. 금기시되는 사랑과 사랑의 기준
1. 다양한 사랑의 형태와 금기시되는 사랑
2. 사랑의 기준 – 사랑과 욕망
3.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랑의 방향

Ⅲ.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Ⅰ. 서론
“Lolita, light of my life, fire of my loins. My sin, my soul.”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의 첫 문장이다. 돌로레스, 애칭 롤리타로 불리는 아름다운 소녀에게 반한 주인공이자 화자인 중년의 작가 험버트는 그녀의 매력에 빠져 서서히 파멸의 길에 들어서게 되고, 결국 감옥에 수감되어 재판을 기다리면서 회고록을 작성한다. 그 회고록의 내용이 이 바로 이 소설이다. 소설 속 롤리타는 교활하고 자신을 유혹하는 팜 파탈로 묘사된다. 그러나 롤리타를 님펫(nymphette)이라는, 신화 속 님프에서 따온 애칭으로 찬양하면서도, 정작 성장기 소녀의 고민이나 생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감하려는 태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공감능력이 결여된 험버트의 일그러진 사랑에 결국 롤리타는 그를 두고 도망간다. 이런 내용을 담은 『롤리타』는 출간되자마자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으며, 사회와 문학계에서도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험버트는 10대 시절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추억에 매여 성장기의 10대 소녀에게만 사랑을 느끼는 소아성애자다. 그를 도덕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이를 행위로 옮겼을 때, 이는 아동성범죄에 해당되며 마땅히 처벌을 요하며 비난받게 된다. 그렇다면 험버트는 평생 욕구를 억누르고, 외면하며 살아야 하는가? 만약에 험버트가 자신의 욕구를 자제하고 살아갔다면 선량하고 모범적인 시민으로 남았겠지만, 그는 사랑의 욕구를 짓누르며 평생을 괴롭게 살았을 것이다.
이처럼 소아성애자가 아동 성범죄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욕구를 평생 억제하고 살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들의 사랑과 욕구를 금지할 권리가 있는지, 이들이 하는 사랑을 사랑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이 질문들은 소아성애 외에도 BDSM과 같이 우리 사회에서 터부시 되는 사랑들을 과연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지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진다.

참고자료

· Vladimir Nabokov, 『Lolita』, Penguin UK, 2000.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김진준 역, 『롤리타』, 문학동네, 2013.
· 장경춘, 『플라톤과 에로스-「쉼포지온」읽기』, 안티쿠스, 2011.
· 플라톤, 강철웅 역, 『향연』, 이제이북스, 2010.
· 슬라보예 지젝, 『향락의 전이』, 인간사랑,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