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제-화이질서의 완성 요약 및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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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라는 말은 천하의 중심에 있고 최고의 문명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주변 국가와 민족들을 이끌어 온 중국인이 자신과 긍지를 가지고 이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다. 중화사상은 춘추전국시대에서 진 · 한으로 이어지는 중국의 통일과정에서 체계화되고 사상으로 자리를 잡았고, 그런 사상을 형성하는 데 큰 공헌을 한 것은 유가사상이었다. 또한 중국 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천명사상은 유덕군민의 원리로 천자가 민중을 교화하는 덕화사상이 되어 중화와 이적을 연결하는 데 성공하였다. 중화와 이적의 공존을 꾀하는 중화사상은 고대 중국인의 의식 속에 오복도와 같은 관념적인 세계를 만들어냈는데, 이는 중화 천자의 위엄이 미치는 지역을 천자를 중심으로 5단계의 네모반듯한 모양으로 묘사한 것이다.
중화사상의 화이질서는 국제정치에서 중국의 왕조들과 주변의 국가-민족들 간의 책봉으로 구체화되었다. 책봉은 중화의 천자가 이적의 수장을 왕으로 인정하고 군신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는 한나라 때에 시작되었는데 당나라 때 더욱 완성된 형태로 기능했다. 당나라를 중심으로 한 국제질서는 조선 등을 대상으로 책봉에 기초한 군신관계, 일본을 위시한 조공관계, 약소민족을 겨냥한 기미관계, 강대한 주변 민족과 맺은 맹약관계 등 4가지였는데, 이러한 부류들은 제각각 화이질서 위에서 천자의 덕이 미치는 강약의 정도에 따라 중심부로부터 변두리를 향해 순차적으로 위치한다. 하지만 13세기 초, 새롭게 몽골족이 대두해 남송을 멸망시키고 중국 전역을 통일하며, 중화와 이적의 입장이 완전히 뒤바뀐, 즉 이적이 중화를 지배하는 전례가 없는 대사건이 나타났다. 몽골은 압도적인 무력으로 중국사회를 석권하고 단기간 내에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대제국을 쌓아올렸다. 이 시기 중국의 사회경제는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여러 상품들이 교역을 통해 주변국들에 공급되었는데, 조공에 딸려왔던 조공무역과는 다르게 민간무역이 주를 이루었다. 원나라는 초원의 군사력과 중국 강남의 경제력을 배경으로 이슬람의 상업망을 이용해 유라시아 규모의 커다란 교역망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체제도 14세기 초반을 넘어서며 원나라가 쇠퇴하기 시작하였고, 정치적 · 경제적으로 국제질서를 재확립하려면 새로운 구조가 필요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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