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의 대리청정의 의도

목차

Ⅰ. 머리말

Ⅱ. 대리청정 의도에 대한 근거 1
1) 兵權에 대한 숙종의 입장
2) 세자의 혼인상대

Ⅲ. 대리청정 의도에 대한 근거 2
1) 『丹巖漫錄』에 기록된 세자의 모습

Ⅳ. 같은 사료, 사건에 대한 상반된 시각
1) ‘未安下敎’에 대한 해석
2) 대리청정의 업무분담에 있어서의 해석

Ⅴ. 맺음말

참고문헌

본문내용

Ⅰ. 머 리 말
숙종은 윤증, 송시열간의 시비를 밝힌 병신처분에서 기존에 노론을 억누르고 소론을 옹호 하였던 태도와 달리 그 반대의 입장을 취하였다. 병신처분은 소론이라는 당파가 만들어진 이래로 가장 심한 타격이었다. 말하자면 국시(國是)의 변경이라고나 할 정도의 참으로 중대한 처분이었다. 그러면 갑술환국 이후 노, 소론의 대립을 적절히 이용해 온 숙종이 왜 이처럼 갑자기 소론에게 치명적인 조처를 취하였을까? 그것은 아마도 차후의 어떤 중대한 조처를 위한 숙종의 결단으로 보인다. 병신처분 6개월만인 정유년 7월 19일(1716년)에 마침내 정유독대(丁酉獨對)의 일이 있게 된다. 숙종이 사관(史官) 및 승지를 반드시 입대(入對)시켜야 하는 예를 무시하고, 노론의 거두 이이명과 단 둘이서 은밀히 밀담을 나누었다. 그리고 그 독대 몇 시간 후에 숙종은 느닷없이 대신들을 소집하여, 세자의 대리청정(代理聽政)이라는 폭탄적인 명령을 내렸던 것이다. 그 때 소집된 자들은 전부 노론이었으며, 소론 인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숙종은 오랫동안의 안질로 왼쪽 눈은 이제는 사물을 전혀 볼 수 없고 오른쪽 눈마저 희미하여 소장(疏章)의 작은 글자를 알아 볼 수 없으니, 세자의 청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였다. 이러한 대리청정의 명이 독대했던 바로 그 날 있었으니, 소론 측의 반발은 당연한 것이었다. 노론 이이명과의 독대에 이어 노론만이 소집된 회합에서 세자의 대리청정이 결정되자, 소론 대신들은 독대의 잘못을 논하는 등 크게 반발하였다. 그런데 소론 측에서는 그들이 지지하고 있으며 차후에 왕이 될 세자로 하여금 대리 청정케 함으로써 미리 국사(國事)를 배우게 하는 것을 원했을 법도 한 일이었는데, 왜 그처럼 심하게 반발하였을까?
정유독대와 세자의 대리청정으로 이어지는 과정과 관련해서는 독대에서 숙종과 이이명 사이에 왕위계승과 관련한 타협이 이루어졌고, 대리청정은 세자를 교체하기 위한 명분 축적의 과정이어서 소론 전체가 반대했다고 보는 시각과 대리청정 시기에 세자에게 점진적으로 권한을 이양함으로써, 노론으로부터 제기될 수 있는 왕권이양에 대한 거부감을 제거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이를 실현시키려고 했다는 시각이 있다.

참고자료

· 김연민, 「肅宗朝老論의 政治的理念과 權力關係에 關한 硏究」, 이화여대, 1992
· 윤 정, 「肅宗 45년, 국왕의 耆老所 입소 경위와 그 정치적 함의 – 세자 대리청정의 명분적 보강」, 진주교육대학교, 2012
· 이상식, 「朝鮮後期 肅宗의 정국운영과 권 연구」, 고려대학교, 2005
· 이성무, 「조선시대 당쟁사」, 아름다운날, 2007
· 이희환, 「朝鮮後期黨爭硏究」, 국학자료원, 1995
· 장종진, 「肅宗의 景宗 王位繼承 의도 검토」, 서강대학교, 2008
· 최형보, 「肅宗代 王世子 代理聽政 硏究」, 서울대학교,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