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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엡1:1)

바울이 자신을 ‘사도의 직분을 가진 존재’로 소개하는 것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첫째로 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긍심과 만족감이 내포되어 있는 표현이다.

감옥에 갇혀 있는 바울이 이토록 스스로에 대해 자긍심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뜻을 인정하고 순응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도’란 직분을 갖게 된 것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 결과요, 지금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조차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다 생겨난 일이니 그 뜻을 신뢰하는 그로서는 마음에 갈등이 전혀 없더라는 것이다.

둘째로 바울이 자신을 ‘사도의 직분을 가진 존재’로 소개하는 데는 그가 가진 ‘사명 의식’이 담겨 있다.

코카콜라 회장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내 혈관 속에는 피가 아니라 코카콜라가 흐르고 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사명감과 그 일에 대한 무서운 집중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 아니겠는가? 한 기업 총수의 이런 사명감과 집중력이 코카콜라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사실 코카콜라 회장이 했다는 이 말을 들으면서 마음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인 나에게는 저 정도의 확신에 찬 ‘자기 선포’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나는 감옥에 갇혀서도 ‘사도’라고 하는 자기 존재감을 강조하는 바울이 귀하게 느껴진다. 이런 바울이었기에 대적자들이 그의 몸은 감옥에 가둘 수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의 가슴속에서 불타오르는 사도로서의 사명의식과 성도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코카콜라 회장의 혈관 속에는 피 대신 코카콜라가 흐른다고 했는데, 우리 예수 믿는 크리스천들의 혈관 속에는 복음을 향한,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사명이 흐르길 바란다.

Chapter 02 찬송하리로다(엡1:1-6절)

바울은 지금 감옥 안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의 몸은 비록 감옥에 있지만 그 때문에 요동하거나 비굴하지 않은, 그야말로 당당한 바울을 보게 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