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레 드 발자크, <고리오 영감> 독후감

소개

인간희극의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입니다. 물질문명에 대한 통렬한 비판, 히드라는 우리의 목을 얼만큼 휘감았는지에 대한 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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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작품의 제목이자 줄거리를 이끌어 나가는 주제인 고리오 영감은 프랑스 혁명 시에 우크라이나의 밀을 사재기해 큰돈을 번 제면업자이다. 그는 부성애의 화신으로 그의 두 딸에게 80만 프랑의 지참금을 제공하고 자신은 낡아빠진 하숙집에서 돈을 깎아 가며 제일 질 낮은 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서 딸의 계속되는 경제적 요구의 자신이 아끼던 은 쟁반을 구기면서 눈물 흘리던 사나이다. 헌신하는 아버지에 비해 두 딸은 차갑기만 하다. 지참금으로 받은 80만 프랑은 각각 남편에게 잡혀 쓰지도 못하고 정부와의 부적절한 관계 속에서 무색하게 소비된다. 각자의 시답지 않은 사정 속에서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 심지어 장례식에조차 참여하지 않는 그녀들은 무엇이 성공하는 것이고, 무엇이 행복한 삶인가 헷갈리게 한다.

젊은 청년 라스티냐크는 법학 분야로 성공하고자 시골에서 올라온다. 그의 가족은 그의 성공을 위해 밥과 잠을 줄이며 희생을 감내한다. 하지만 그가 바라던 성공은 혼신을 다한 그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당시 프랑스 사회에 혼재하고 있었던 귀족의 명예욕과, 부르주아의 돈과 결합한 출세주의에 있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한 먼 친척 보세앙 부인, 보케르 부인의 하숙집을 썼던 보트랭의 조언은 대부분 바람직하지 않은 것, 하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이제 나와 파리의 대결이야”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정부의 남편이었던 뉘싱겐 백작의 집을 향하는 것은 그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점철될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결국 그는 돈에, 출세에 초연한 삶을 포기하고 찌든 때가 가득한 진흙탕 속에 들어가 야수와도 같은 인간들과 함께 피범벅이 되며 싸우기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도 초탈한 인물은 나온다. 라스티냐크의 친구이자 의과대학 학생인 바이숑은 행복이란 크던 작던 결국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나폴레옹도 저녁은 두 끼를 먹을 수 없다’라는 말은 그의 입장을 대변해 주는 대표적인 문장이다. 우리가 발밑에 두고 있던 행복에는 관심이 없고 물질에 대한 신앙에 취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결국 그는 발자크의 다른 작품에서 훌륭한 의술을 펼치는 명의가 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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