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행진 영화 감상 비평적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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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순간이라도 생애 처음 겪어본 일들을 맞닥뜨릴 때면 흥분되고 즐거우며 열정적인 태도를 취하다가도 그런 순간이 끝나버리면 어느새 허무한 마음, 공허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실체가 없는 어떤 꿈을 쫓으며 현재의 우리로서는 가질 수 없는 많은 것들 (이를 테면 돈이나 시간, 여유 간혹 사랑 따위)을 갖기위해 쟁취하고 경쟁하며, 정복하고자 하루하루를 바삐 움직인다.
그러나 그것들은 어른들(지금의 우리가 청춘이라면, 기성세대를 말한다.)이 만들어 놓은 허상이거나 우리가 만들어낸 허상이다.
우리는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
이 모든 것이 하길종 감독이 말하는 청춘이라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청춘일까.
‘병태’가 군입대를 하며 ‘영자’와 헤어지는 것과 ‘영철’이 이상을 쫓아 바다로 뛰어드는 것, 이 두사람의 결말이 전혀 낯설지 않은 것은 왜일까. 영화의 도입부에서 보여지는 낡은 풍경들과 오래된 유행을 보여주는 배우들의 외모, 더빙된 배우들의 목소리이는 낯설디 낯설어, ‘뭐야 낡았어. 옛날 영화에서 무슨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거지.’라는 생각에 집중도가 떨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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