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구] 50년대 기행문의 육체적 감각에 따른 미국 표상 그리고 정신의 재구성

소개

1950년대 기행문에서 진하게 묘사되는 미국의 육체적 거대함을 기독교의 발달과 연관지어 해석한 소논문입니다. 50년대 이전 친미주의 교회를 통해 생산된 '거대한 미국'이라는 표상이 곧 지식인들 및 대중들의 미국에 대한 인식을 틀 지었고 이것이 50년대 기행문에서 미국의 거대함이 부각되는 주요 요소임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기행문에 드러난 거대함은 사실 상, 기행자들이 이전에 경험한 미국적인 이데올로기로의 당위적 재확인이지, 실제 미국의 크기와는 큰 상관이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자료를 참고하여 내용이 풍성해 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목차

1. 서론
2. 한국 전쟁 이후 교회 : 선의 반열에 오른 미국과 물질적 축복의 정당화
3. 50년대 미국 기행문 : 감각적으로 구성한 물질의 거대함과 화려함.
4. 거대함의 정신적 재구성
5. 결론

본문내용

서론
육체와 정신은 분리된 것이면서도 서로를 결정짓는 상호 관계이다. 의견은 분분할지라도, 무엇인가를 인지하는 과정은 육체에서 정신으로 그 순서가 지어진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히 육체적으로 받아들여진 미지의 것에 대한 감각이 ‘충격’의 선상에서 인식되면 이는 기존의 정신을 재구성하는 동력으로도 작용한다는 점은 특기할 만한 점이다.
구한말 조선의 고급 관리의 복명서 형식으로 출발한 기행서사는 1960년대 이르러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많은 서사적 변화를 겪는다. 특히 해방 이후 50년대 들어서 비교적 해외 여행에 대한 빗장이 느슨해지면서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해외 각국, 특히 미국을 방문하게 됨에 따라 자연스레 많은 기록물이 생산된다. 50년대 미국 기행자들은 미국을 주로 화려함, 활기참 등의 감각적 면모를 기행문 속에 재현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당했다. 무엇보다 기행자들의 육체적 감각이 예민하게 반응한 부분은 미국의 문명적 ‘거대함’이었다. 1) 그들이 표현한 미국의 거대함은 그들 자신의 상대적인 왜소함을 강조함은 물론 그 거대함이 마치 그들의 육체 감각을 마비시키는 것을 넘어 정신의 토대마저도 뒤흔드는 듯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한데 그들이 느낀 거대함은 다소간 과장된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으며 때로는 물리적인 차원을 넘어 경외감 혹은 두려움과 연결되어 있기도 한다. 기행문 독자에게 생생함을 전달해 주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과연 그들이 느낀 거대함이 순전히 현지에서 감각된 미국적 표상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인가를 묻는다면 쉽사리 그렇다고 결론 내리기가 어렵다. 본고가 제기하는 의문은 기행자들이 느낀 미국의 거대함이 사실 기행 순간에 인지된 것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이미 남한을 메우고 있던 미국적인 제 요소들에 기행자들의 상상력이 더해져 그 부피가 커진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행자들이 기행문 속에 그려 넣은 미국의 육체적 거대함이란 기행 당시에 얻어진 것이라기 보다는 남한 내부적으로 이미 생산된 것의 복사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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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인철, 『한국의 개신교와 반공주의』, (2006) 중심
· 강인철 『한국교회 형성과 개신교 선교사들 1884~1960』
· 『교회용어사전 : 교파 및 역사』, (2013)
· 손창섭,『미해결의 장』 (1955)
· 유기태 「국제자유노련대회참가와 세계일주기행」, 『신천지』
· 오영진 <아메리카 기행(4)>, 『현대공론』
· 김재원, 『歸路 (아메리카 通信)
· 박인환, 「몇 가지의 노오트」 『30인의 기행문-세계의 인상』, 진문사 1956
· 최원복 『미국통신』<문학예술>1954.4
· 차혜영 『1920년대 해외 기행문을 통해 본 식민지 근대의 내면 형성 경로』
· 백철 <새로운 인간 관계의 문제- 문화 옹호의 일 포인트> 『자유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