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비평] 오용의 실천(the practice of misuse) - 어떻게 문화를 오용할 것인가?

소개

문화 비평 수업 시간 때 제출한 페이퍼입니다.

Raymond Malewitz 의 The practice of Misuse 를 읽고 정리 및 의견 제시한 내용입니다. 문화의 발달 과정은

어떠하며 또한 어떠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하이데거의 이론을 비롯해 여러 브리콜뢰르의 개념들을 빌어 설

명한 내용입니다.

목차

1) 후기 자본주의에 대한 성토

2) 저항과 새로운 인식

3) 존재의 재발견

4) 은폐 권력과 저항적 오용

5) 오용의 새로운 지평
5-1) 결핍이 촉발한 오용의 사례 : 아폴로 13호 이야기

6) 재전유의 토대 그리고 예상했던 반응과 저항

7) 문화와 오용

8) 맺음말

본문내용

게오르그 루카치 (George Lukács) 에 따르면 객체존재성은 합리적인 자본 경제의 발달과 상응한 세계 역사 속에서 발현 되어왔고 발현되고 있으나 특정한 순간으로 한정된다. 구체화가 중시되는 경제적인 맥락에서 모든 사물은 대개, 사물로서의 직관적 특징이 모두 감춰지는 관점을 통해서만 인식된다. 달리 말하면 이러한 ‘은폐’는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생산된 상품의 자질로써 선탑재 되어 있다. 하이데거의 개념 내에서라면 (중략) 노동자는 얻는 게 없다. 즉, 자본 경제 시스템 아래에서는 사물의 그 자체 (사물성) 가 활기를 잃게 되는 것이다. 독점 자본주의 아래에서 은폐는 곧 권력과 연결되기도 한다. 이것을 쥐고 흔드는, 규정할 수 없으나 실재하는 자들이 운용하는 이분법의 논리가 바로 인종, 성별 그리고 문화에 이르는 제 요소들을 보편과 특수의 이름으로 갈라놓았던 것이다. 시간의 누적과 함께 그것은 관습 혹은 문화로 고착되었다. 데리다를 위시하여 많은 철학자들이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고 지적 논의들을 결집시켜 보편이 초래한 불공평한 질서를 바로잡으려 시도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대 미국 문화의 물체는 이질적인 요소들이 불안정하게 결합되어 있는 하나의 덩어리와 같은데, 은폐라고 하는 독점적 점유가 없다면 사물은 가능태가 되며 도구존재성이라는 벡터 내에서 쉼 없는 운동을 지속할 수 있게 된다. 이 때 ‘오용’을 통해 한 목적성에서 다른 목적성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 오용의 조건은 무엇일까? 오용이 물체 스스로 일어나는 행위가 아닌 만큼 여기에는 외부 작용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중략) 전략과 전복이라는 말은 계략과 분열, 침범과 동일선상에 놓여있는 말로써 그것의 실현태는 상품에 자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상품에 부여된 그런 특징들을 이용하는 기술 속에 존재한다. 그 기술의 대표적인 예로 윌리엄 제임스 (William James) 의 저서 『심리학의 원리』 에 나오는 ‘그림 뒤집기’를 들 수 있다.

참고자료

· 『The Practice of Misuse : Rugged Consumerism in Contemporary American Culture』 , Raymond Malewitz, Stanford University Press
· 『미학이론』 「예술미 : <현상> • 정신화 • 직관」, T.W 아도르노, 홍승용 역, 문학과 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