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붕당의 정치노선에 따른 고대사 인식에 대하여-허목의 동사 분석

목차

I. 서론

II. 본론
1. 17세기 조선의 정치적 상황
2. 남인
3. 허목의 동사
4. 『동사』의 고대사 인식

III. 결론

본문내용

서론
객관적인 사실의 역사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된다. 하지만 역사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 역사에는 주관이 개입되고, 주관에 따라 역사는 사람마다 다르게 인식된다.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랑케는 역사가는 자기 자신의 주관을 배제하고 사실 그 자체만을 전달하는 '있는 그대로의' 역사 서술을 해야 함을 주장했다.
하지만 역사서를 쓰는 역사가도 자신만의 생각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에 주관이 전혀 개입되지 않은 담백한 사실만을 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원래 음식도 기름기가 가미된 음식이 몸에는 안 좋을지 몰라도 입에는 맛있지 않은가? 역사가의 생각이 가미된 역사 서술 역시 이와 같은 이치인 것 같다. 사실 그 자체만을 전할 수는 없지만, 우리로 하여금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나 여러 요인에 맞춰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영국의 사학자 E.H. 카는 역사의 어원이 '관찰하고 탐구하여 알아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역사가들은 역사를 서술하는 현재의 시각에 따라 역사를 재구성하여 역사를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세기 무렵의 조선은 서인과 남인의 붕당정치가 극성화 되던 시기로, 두 당파의 정치적 노선 차이로 인해 잦은 마찰이 일어나던 시기였다. 미수(眉叟) 허목(許穆)은 남인계열의 학자로 그가 서술한 동사(東事)에는 남인들의 학문적 사상이나 역사인식 체계를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 단군조선부터 고려사 까지를 정리한 역사서를 통해 단순한 역사의 흐름뿐만 아니라 남인들의 사상을 알 수 있고 더 나아가 남인들과 반대되는 서인들의 사상까지도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고대사 인식에서 남인 사상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17세기 조선사회 붕당의 정치노선에 따른 고대사 인식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앞서 랑케와 E.H. 카의 역사를 기록하는 관점에 대해 언급했던 것은 허목의 동사가 학문사상, 정치노선의 바탕 위에서 기록 된 역사임을 염두에 두고 서술한 것이다.

참고자료

· 한국의 역사가와 역사학(상)/조동걸
· 외천(天) 개념의 변화와 17세기 주자학적 질서의 균열/차남희
· 17세기 후반 근기 남인학자의 사상/고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