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식론의 바른 인식에 관한 논의

소개

- 종교/윤리학에서 철학 전반으로 -

목차

1. 서론
2. 바른 인식(Pramana)은 어떻게 가능한가
3. 지각과 개념: 받아들임과 알아차림
4. 개념이 배제된 무착오(無錯誤), 그리고 언어
5. 결론

본문내용

우리가 불교에 대해 생각하는 일반적인 이미지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수양론’에 가까운 것 같다. 깊은 산 속의 절에서 염주를 두르고 명상에 잠겨있는 스님을 종종 목격하며, 불교는 학문적인 ‘철학’이라기보다는 ‘종교’에 가깝지 않나, 싶은 착각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주위 사람들이 생각하는 불교의 일반적인 모습과는 달리 불교에서도 심도 있는 철학적 문제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그 중 하나는 디그나가와 다르마키르티가 펼친 불교인식론이다. 불교인식론은 ‘바른 인식’에 관한 두 가지 주제에 대한 고민들로 이루어져있다. 첫째는 ‘바른 인식’이 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이고, 둘째는 그러한 인식을 어떻게 획득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경량부, 유가행유식파, 중관학파 등 다양한 불교 학파들이 펼쳤던 방대한 불교인식론 논의들은 어떻게 정리되어야 하는 것일까?나는 이 글을 통하여, 먼저 불교인식론에서 문제되고 있는 ‘바른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들이 각 학파별로 어떻게 나뉘어왔는지에 대해 서술할 것이다. 그 다음, 여러 학파들의 견해 중 디그나가가 바른 인식에 대해 제시한 ‘2종설’을 중심으로 하여 인식이 형성되게끔 하는 6가지의 식(式)을 (직접)지각과 개념으로 나누어 살펴본 뒤, 그 중 직접지각을 어떻게 정의 내려야 하는지에 대해 쓸 것이다. 마지막으로 불교인식론이 가지고 있는 의의에 대해 논의한 뒤 이 글을 마칠 것이다.

<중 략>

왜 불교인식론은 바른 인식에 이를 수 있는 수단(pramana)을 해명해야 했던 것일까. 그들의 생각에 의하면 유의미한 것을 채용하고, 무의미한 것을 억제함으로써 달성될 수 있는 인간의 목적은, 오로지 바른 인식에 근거하여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수단은 어떻게 정의 내려야 하는가. 카츠라의 주장에 의하면 바른 인식수단이란 개인을 기만하지 않게끔 하는 지식이요, 미지의 대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지식이다. 대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이 기만당하지 않게끔 이해되기 위해서 디그나가 이전 불교인식론 학파는 6종류의 인식 수단을 주장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