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과 독서의 역사

목차

(1) 읽기(독서)의 역사
(2) 출판(책)의 역사
(3) ‘독자’의 의미 및 위상 변화

본문내용

책의 탄생을 전제하는 ‘독서’가 행해지기 이전에도 ‘읽기’는 존재했다. 뼛조각이나 나무껍질, 가죽에 새겨진 기호가 네안데르탈인이나 초기 호모 사피엔스와 같은 선사시대 원시부족에게도사냥감 숫자, 날짜 혹은 달의 주기를 표현하는 나름의 표기체계가 존재했음을 알려준다. 잉카인들은 복잡한 상거래 기록을 위해 채색된 암호문을 읽었고, 폴리네시아인들은 그들의 과거를노래하기 위해서 끈에 새긴 눈금기록을 읽었다. 5700년에서 6000년경의 메소포타미아에 이르면 사람들은 쓰기를 통해서 물자의 저장, 수송에 도움을 받고, 인간의 기억력보다 훨씬 훌륭하게 이름, 날짜, 장소를 기억하게 된다. 이처럼 초기의 ‘읽기’는 매우 단순한 부호인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목표 지향적 특성을 갖고 있었다(Steven Roger Fischer, 2003/2011, 18~21쪽).
반면 ‘책’이 만들어지면서 탄생한 ‘독서’ 행위는 ‘읽기’에 비해 진일보한 기호 체계를 기반으로 신에 대한 찬양, 왕의 업적, 국가의 흥망성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종이가 발견되기이전 시대에 사람들은 거북의 등, 짐승의 뼈, 점토판, 나무, 파피루스, 양이나 송아지 등의 가죽, 돌, 쇠붙이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책을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최초의 책이다. 기원전 40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는 흙을 빚은 점토판으로 책을 만들었다. 흙으로 기왓장처럼 널따란 판을 만들고, 그 위에 나무나 상아 또는 금속의 끝을 뾰족하게 만든 펜으로 그림이나 문자를 새긴 것을 햇빛에 말리거나 불에 구워서 벽돌처럼 단단하게 만든 것이다. 당시 점토판에쓰인 문자는 쐐기 모양의 자국을 찍었다 해서 ‘설형문자(楔形文字)’라고 불렀다. 기원전 3500년경 이집트에서는 파피루스 책을 사용했다. 파피루스는 이집트의 나일강변에서 많이 자라던갈대의 일종으로, 이집트뿐만 아니라 고대 지중해 지역에서 필기 재료로 오늘날의 종이처럼오랫동안 사용되었다. 기원전 1200년 이전 중국 은나라에서는 거북의 등과 짐승의 뼈로 제사를 지내고 그 위에 글자를 새겼는데, 이를 ‘갑골문자(甲骨文字)’1)라고 부른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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