퓌그말리온의 기도, 소설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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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내 이름은 퓌그말리온, 직업은 조각가. 나이는 올해로 마흔여섯이 되었다. 아직 미혼인 나는 독신주의자다. 내가 독신을 택하게 된 이유는 여자란 자체들이 본래 결점이 너무나도 많은 존재들인데다가 결정적으로 프로포이티데스 때문이라도 역겨워서 여자들과의 동침은 꿈 꿀 수도 없게 되었다. 다들 나에게 홀아비, 홀아비 하지만 오랫동안 여자와 거리를 두어서 그런지 이제는 이 생활이 편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렇게 영원히 독신으로 살 것 같았던 내 삶에 아주 큰 변화가 찾아왔다. 얼마 전, 직업이 조각가인 나는 작품을 구상하다가‘이 세상엔 절대 존재할리 없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가진 여인’을 만들고 싶어 상아를 깎아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두 시간 정도 틀만 잡으려고 시작했던 일이 어느새 삼일 째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마침내 조각을 다 끝내고 나니 나의 앞에는 금방이라도 달싹일 것 같은 입술, 오똑한 콧방울, 온화한 눈동자를 가진 내가 꿈꾸던 바로 그 여인이 서 있었다. 나는 잠시 할 말을 잃고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니, 어떻게 이런 완벽한 여인이 존재할 수 있는 거지? 그리고 이런 여인을 존재하게 한 것이 나라니. 이건 꿈이 아닐까?” 하며 몇 번씩 나의 볼을 꼬집어보았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