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홉(체호프)의 벚꽃동산 분석 - 사실주의적 성격을 중심으로

소개

"왜 극적인 사건들만 묘사하려고 하는가? 그런 것은 모두 거짓이다. 실제로 그런 일은 평상시에 일어나지 않는다. 순수하게 묘사해야 한다." 체호프는 자신의 작품에서 삶의 모습을 단순하고 정직하게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그의 마지막 희곡인 <벚꽃 동산>은 노동과 자본 사이의 경제적 모순으로 인해 첨예화되는 러시아 일상적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체호프는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일상생활에서 인간의 습관과 성격을 형상하는 일상의 구현, 평범한 모든 외적인 생활 방식 등의 일상생활을 사실주의적 관점으로 폭로한다.
<벚꽃 동산>은 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수작으로 기억되고 있는 작품으로 <갈매기>, <세 자매>, <버냐 아저씨>와 함께 체홉의 제 4대 희곡작품이다. 이 글을 통해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문학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데 용이하게 작용할 것이다.

목차

1. 서론
2. '가장'된 플롯
3. 러시아의 변화와 과거 - 현재 - 미래적 인간형
4. 일상적 삶의 구현
5. 무대 뒤의 효과
6. 결론

본문내용

아리스토텔레스는 연민과 공포의 감정을 야기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에 도달하도록 인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체호프는 이러한 개념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그는 사건과 반전 흥미를 위해 극을 쓰지 않았다. 체호프는 “나는 사람들을 울리려고 희곡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나는 다른 것을 원합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정직하게 말하고자 하였을 뿐입니다. ‘자신을 돌아보세요. 당신들 모두가 얼마나 잘못되고 따분하게 살고 있는지를 보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보다 나은 다른 삶을 창조하게 될 것입니다.” 김규종, 앞의 글, 478쪽, 재인용.
라고 밝힌다. 이것을 고려하면 그의 드라마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에는 왜 특별한 극적인 의미가 부여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현실에서 사람들은 항상, 서로를 쏘거나 목매달아 자살하거나 사랑을 고백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항상, 분명한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부분, 그들은 먹고 마시고 배회하고 무의미한 말을 한다. 그런데 무대는 이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희곡은 그 안에서 사람들이 오고 가고 식사를 하고 날씨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카드놀이를 할 수 있게 쓰여야 한다. 그것은 작가가 원하는 방식이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일어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체호프가 기존 전통극에 대한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연극은 현실 자체를 제시해야 하고, 기존 연극들의 구태의연한 소재보다는 사실적인 형상을 무대에서 보여주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체호프의 말에 의하면 라네프스카와와 가예프가 현실을 적극적으로 타개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일상생활이 그러했듯이 ‘오고 가고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유흥을 즐기는 것은 ‘실제적’이며 ‘사실적’인 것에 다름 아니다.

참고자료

· 체호프 · 동완 옮김, 『갈매기/세 자매/바냐 아저씨/벚꽃 동산』, 동서문화사, 2013.
· 문석우, 『안똔 체홉 – 새로운 형식을 위하여』, 건국대학교출판부, 1995.
· 『체홉의 소설과 문학세계』, 한국학술정보(주), 2004.
· 오종우, 『체호프의 코미디와 진실』, 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05.
· 강명수, 「『벚나무 동산』의 구성과 등장인물들의 체계 연구」, 『인문과학논집』35, 강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2007.
· 김규종, 「체호프의 희곡 『벚나무 동산』 다시 읽기」, 『동북아문화연구』24, 동북아시아문화학회,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