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조선과 동아시아(중국과 일본)의 관계 변화

소개

한, 중, 일 삼국이 서로 이웃해 있으면서 상이한 길을 걷게 되는 것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는데 대한 학자들의 논쟁은 끊임없이 진행되어왔다. 편입 이전 차이론, 외압차이론, 지배계급의 성격 및 위기 대처방식의 차이론, 복합요인론 등 다방면에서 삼국이 각기 걷게 된 결과에 대해 나름의 논리로 규정한다. 우리 학계에서도 조선이 식민지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원인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았지만 이 문제는 한 가지로 설명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할 부분은 외세의 압력이다. 삼국이 크게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은 서구의 동아시아 진출이 있고부터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19세기 이후의 동아시아 관계를 초래한 외세열강의 침투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하였다.

목차

Ⅰ. 서론

Ⅱ. 동아시아 삼국의 전통질서
1. 동아시아의 중화질서
2. 중화질서의 균열

Ⅲ. 19세기 동아시아 삼국 관계의 변화
1. 서구제국주의의 동아시아 진출
2. 중국의 위기와 일본의 제국주의
3. 19세기 조선사회와 대외인식, 그리고 대응

Ⅳ. 결론- 삼국의 대외인식에 대한 평가와 반성

본문내용

예로부터 한국, 중국, 일본은 지리적으로 비슷하고 이들의 이념 또한 판이하지 않아 대부분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한 예로 9세기 말에 당과 신라, 왜의 상황을 보면 당나라는 안사의 난으로 인해 천자의 통제력이 저하된 상황이었고, 신라는 중대의 전제왕권이 무너지면서 하대왕권이 들어서 왕권이 약화된 상황이었으며, 일본은 나라시대가 무너지면서 천황중심 체제와는 다른 헤이안 시대가 도래 하는 등 삼국의 전제왕권체제가 동시에 저하되었다. 시기를 거슬러 올라가 14세기의 명, 조선, 일본은 중국에서는 원나라가 무너지고 주원장에 의해 명나라가 건국되었으며, 한반도에서는 고려가 무너지고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였고, 일본은 무로마치 바쿠후가 무너지면서 남북조의 동란이 빚어져 정권의 혼란기를 겪는다. 이처럼 삼국이 걸어왔던 길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들이 그동안 걸어왔던 길에는 중화사상이 바탕이 되어왔다. 19세기 이전까지 동아시아 국제질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중화질서체제가 유지되는 상태였고 따라서 조선과 일본은 중국과 조공-책봉의 관계로 거의 전시기를 지내왔다. 이러한 관계에 균열이 가해지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임진왜란의 발발이었다. 일본은 이미 명을 공격하러 가기 위해 조선에게 길을 빌려달라고 하는 것에서부터 중화질서에서 이탈할 것을 예고한다. 임진왜란의 결과 중화질서에서 일본의 위치는 상당히 독립되었지만 그렇다고 이를 계기로 일본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졌다고는 할 수 없다. 여전히 일본에게 중국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에 일본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삼국의 관계가 조금씩 변화의 기류를 보이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19세기 자본을 축적하여 막대한 부를 창출하고 식민제국을 건설하기 시작한 서구 제국주의 열강이 동아시아를 넘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천주교의 전파, 무역의 이름으로 동아시아 국가와의 통상을 요구했으나 이에 대한 삼국의 대응이 각기 다르게 표명되었고 점차 조선, 청, 일본이 걷는 길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조선은 식민지가 되었고, 청은 반식민지, 일본은 식민지를 거느리는 제국주의열강의 하나가 되었다.

참고자료

· 이재광, 2000,「식민지, 반식민지, 제국 19세기 동아시아 3국의 자본주의 노정」, 오늘의 문예비평
· 강상규, 2006,「19세기 동아시아의 패러다임 변환과 한반도」, 한국사회사학회, 통권 제71집
· 임형택, 2005, 「19세기말 20세기초 동아시아 세계관적 전환기 지식인의 동아시아 인식」,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 제 50집 기념호
· 이재광, 2000,「19세기 동아시아 3국의 자본주의 편입과정 비교 동아시아 세계체제론을 중심으로」, 비교역사사회학
· 김주삼, 2009,「아편전쟁과 동아시아 근대화과정에서 나타난 중, 일의 대응방식 분석」,한국아시아학회 국제지역문제연구 11권 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