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세익스피어를 입다 )요약본입니다(짝수 챕터)

목차

1. 2장 맨 먼저 할 일, 법률가 놈들을 모조리 때려 죽이자!
2. 4장 이건 법률가의 해골 같군! 「햄릿」
3. 6장 국법을 허수아비로 만들지 말라! 「눈에는 눈」
4. 8장 활기찬 젊은이에게 넘겨주고 「리어 왕」
5. 10장 명예, 명예, 내 명예! 「오셀로」
6. 12장 공정하고도 공개적인 재판? 「겨울 이야기」
7. 14장 법과 문학 : 입법가, 판사, 시인

본문내용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샅샅이 파보면 법률가를 나쁘게 말하는 구절이 최소한 1만 군데나 발견된다고 한다. 법률가 매도에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은 ‘몰살 법률가’ 구호다. 사회 풍자를 위해 그 사회의 기본 질서를 주도하는 법률가를 재료로 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할지 모른다.
극중에서 왕권을 암중모색하는 요크 공작은 잭 케이드라는 무식쟁이 건달을 부추겨 반란을 일으킨다. 케이드의 측근 백정 디크는 두목에게 폭도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려고, 만일 반란이 성공하여 왕이 되면 어떤 개혁을 할 것인가를 공약으로 내걸라고 충고한다. 사유재산의 폐지와 부의 재분배를 내용으로 하는 케이드의 급진적 개혁안을 들은 백정 디크는 환호성을 지른다. 그리고는 “맨 먼저 법률가 놈을 때려 죽이자!”라고 소리 지른다.
이런 ‘몰살 법률가’ 구호를 통해 스트라트포드의 시인이 전하고자 한 진의는 무엇이었을까. 첫째 문자 그대로 법률가를 비판하는 내용이라는 주장이다. 케이드와 디크가 법률가에 의해 지극히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이들이 계급혁명을 도모한다는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즉 하층 계급이 상류층 권력의 횡포와 사치에 맞선 저항이다. 중세의 법률가는 대체로 부유 권력층에 속하거나 이들과 가까웠다. 따라서 법률가라는 신분은 혁명을 유발시킨 정의롭지 못한 박해자의 상징이었다. 즉 백정 디크의 ‘법률가 몰살’ 구호는, 법은 지배층의 대변인에 불과하다는 폭도들의 소박한 신념이 이른바 ‘민중적 정의’의 실현을 위해서는 법률가를 제거해야만 한다는 선동적인 구호로 나타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전형적인 해석에 대해 문제의 구절은 법률가에 대한 매도가 아니라 오히려 찬양을 담았다는 주장이 있다. 즉 법률가를 처단하는 것은 전체주의 체제로 추락하는 첩경임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음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구호의 의미를 작품의 중심인물인 글로우스터의 죽음과 연관하여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글로우스터 공작은 영아로 등극한 헨리 왕의 섭정직을 맡아 왕의 미성년기에 사실상 영국을 통치한다. 글로우스터는 법치와 덕치의 화신으로 권력과 사욕에 혈안이 된 간신배의 모함을 받아 재판을 기다리는 중 암살당한다. 글로우스터는 아내가 ‘마녀행위’의 혐의를 쓰고 국외 추방 결정을 받았을 때도 “법의 심판이 그러하거늘 난들 무슨 도리가 있겠소.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