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말괄량이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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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의 시작은 말괄량이 길들이기로 시작하지 않는다. 그 이전에 서극이 있는데 서극의 내용은 술취한 땜장이 크리스토퍼 슬라이가 술집 여주인과 싸우고 길거리로 쫓겨나 쓰러져 잠든 사이, 마침 그곳을 지나던 영주가 장난으로 그를 자기 집으로 데려다 하인들을 시켜 화려한 옷으로 갈아 입히고 호사스런 침실에서 자게 한다. 잠에서 깨어난 슬라이는 하인들로부터 자신이 실은 지체 높은 귀족이었으나 15년 동안 실성하여 거렁뱅이로 사는 꿈을 꾸다가 마침내 제정신이 든 것이라는 거짓말을 듣는다. 꿈인지 생시인지 어리둥절한 슬라이에게 그의 예쁜 부인으로 변장한 시종이 나타나 눈물을 흘리며 하인들의 거짓말을 확실한 진실로 믿게 만든다. 만사 제치고 부인과 잠자리에 들려하는 슬라이에게 연극이 들통날까 염려한 시종은 영주를 찾아온 순회극단의 배우들이 공연하는 연극을 보자고 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연극뿐만 아니라, 영화, 뮤지컬 등 여러 장르로 재구성되어져 왔다. 나 역시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처음 접한 것은 영화에서였다. 당시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보았지만 다시 그 내용을 접하고 나니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우선 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쾌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단순히 유쾌함만으로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평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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