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 도시 독후감

목차

없음

본문내용

벤담이 설계한 판옵티콘 구조는 미셀푸코에 의해 미시적인 권력이 침투하는 구조론으로 탈바꿈한다. 판옵티콘 구조 속에서 죄수들은 자신들을 감시하는 간수를 볼 수 없다. 그 사실은 죄수들이 스스로를 자발적으로 통제하게끔 만든다. 조지 오웰이 쓴 ‘1984’에서도 판옵티콘 구조 속의 간수와 같은 역할을 하는 정체 모를 것이 등장한다. 모든 것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빅브라더’가 바로 그것이다.
‘눈먼자들의 도시’ 속에서도 선한 ‘빅브라더’가 등장한다. 모두가 눈이 먼 ‘우유의 바다’ 속에 표류할 때, 단 한 사람 눈이 멀지 않은 의사의 아내가 바로 그이다. ‘빅브라더’가 부정적인 독재자의 의미로 통용되는 의미임을 감안하면 이렇게 해석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빅브라더’가 항상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파괴하는 나쁜 독재자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능력을 잘 활용해 보지 못하는(그것이 시각적인 것이던 어떠한 제도이던) 대중들을 더 나은 길로 선도할 수도 있는 것이다.

<중 략>

의사의 아내는 볼 수 있는 능력을 그렇지 못한 다른 사람에게 다른 형태로 전달했다. 화장실을 가는 길을 걸음으로 계산해 알려주거나 조직을 붕괴하는 문제의 근원을 제거한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세가지 해답은 동시에 유기적으로 운영될 때 가치를 발현할 수 있다.
오래 전 잠수함에 선내에 남은 공기를 측정하는 기계가 없을 때 카나리아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고 한다. 공기에 민감한 카나리아가 고통을 겪고 반응함으로써 잠수함 내 선원들은 모두가 죽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자기 희생을 통해 모두가 시력이 돌아올 때까지 생존하게 만들고 결국 혼자 눈이 멀게 된 소설 속 의사의 아내를 보며 위 이야기가 떠올랐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