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백남 <대도전> 읽기

목차

1.들어가며

2.<대도전>에 나타난 현실인식
1) 대중 지향적 문학관
2) <대도전>에 나타난 민권의식

3. <대도전>의 의의와 한계점

본문내용

1.들어가며

윤백남의 역사소설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거의 없다. 단편적인 작품론이나 인상적인 작가론을 몇 가지 들 수 있을 정도이며 <대도전>에 대한 고찰이 몇 편 있고, 그 외에 한 두편의 논문에서 10편 미만의 소설이 언급되었을 뿐이다. 이처럼 윤백남의 역사소설이 기존 연구에서 소외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소설 업적이 그의 연극이나 영화의 공적에 가려서 빛을 내지 못했다는 점, 대부분이 통속소설로 문학적 가치가 높지 못하다는 점 등을 들 수 있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작품을 구해보기가 쉽지 않고 작품 양이 방대함에 그 원인이 있을 것 같다.
1930년부터 발표된 윤백남의 역사소설은 신문연재소설로 출발되었고, 또한 그는 신문소설에 관하여 가장 긍정적이고 탁월한 대중소설관을 가진 작가였다. 그가 신문소설을 대중지향적으로 썼기 때문에 그의 역사소설은 연재소설로써 독자인 대중의 취향에 영합하여야만 하였고, 그러기 위해서는 1회분씩의 연재에 흥미를 부여하도록 노력하였으며, 내용이 야담적이고 통속적이며 구성면에서도 산만하여 통일성을 결여하고 있는 등의 이유로 그의 역사소설을 개념상의 역사소설로 다루기에는 그 당시의 다른 작가의 역사소설과 함께 논란의 여지가 많았다.

<중 략>

대도전의 가장 큰 의의는 문학의 대중화를 지향하면서 다수의 독자들에게 쉽게 역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도구로서의 흥미를 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점이다. ‘읽히지 않는 소설’은 독자들에게 아무런 의미도 전달할 수가 없는 것이다. 윤백남은 적절한 통속성과 대중적 속성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하층민적 민권의식을 적절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하층민적 ‘중도적 인물’의 설정을 통하여 ‘역사적 인물들’만의 역사가 아닌 하층민중의 역사를 담아낸 점이다. 이런 중도적 인물이 역사소설에 긴요한 것은 위대한 역사적 사건보다는 일상적 사건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민중의 각성과 이를 통해 독자들이 역사적 현실속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게 하는 사회적 인간적 동기를 재차 체험할수 있기 때문이다. 대립하는 집단의 이념 중에서 어느 쪽이 옳은가 그런가 하는 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러한 이념이 어떠한 사회적 역사적 맥락 속에서 제기되었고,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되었는가 하는 점을 편향되지 않게 제시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8)
윤백남 역사소설이 통속성을 보여준다고 해서 그것들의 가치를 폄하해서는 안된다. 윤백남은 비인간적이고 부당한 억압으로부터의 집단적인 항거와 불평등한 봉건적 신분질서에의 타파라는 민권의식을 자신의 작품에 구현하고 있었으며, 통속성을 그러한 주제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박종홍, ‘현대 소설의 시각’ 국학자료원
· 박종홍, 현대소설탐구, 영남대학교, 2002
· 윤백남, ‘신문소설의 그 의의와 기교’, <조선일보>, 1933
· 윤지경, ‘윤백남 역사소설 연구’, 대구대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