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말봉의 〈찔레꽃〉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Ⅱ.1. 사건전개의 특성과 “찔레꽃”의 상징적 의미
Ⅱ.2. 인물 배치와 묘사의 도식성
Ⅱ.3. 이면적 주제와 작품의 한계

Ⅲ. 결론

본문내용

Ⅰ. 서론

흔히 감상주의, 배금주의, 퇴폐적 장면의 제시를 통해 대중적 흥미를 유발하는 소설에 대해 통속소설 혹은 대중소설이라고 한다.1) 1930년대 후반 많은 대중?통속 소설이 발표되지만 <찔레꽃>(『조선일보』, 1937.3.31-10.31)만큼 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은 드물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이해 김말봉2)은 인기 작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게 되었으며 평론가들로부터는 대표적인 ‘통속작가’라는 평을 받게 된다. 당시 많은 논자들은 ‘본격적’이고 ‘순수’한 장편소설의 쇠퇴와 통속소설의 대두가 30년대 후반 소설의 한 특징이라고 파악했으며, 그 징후를 대표하는 소설이 <찔레꽃>이라고 보았던 것이다.3) 그러나 김말봉은 지금까지 대중작가로 폄하되어 연구에서 외면되어 온 경향이 있었다.4)
프로문학 측의 대표적인 비평가였던 임화는 1920년대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한 최독견의 <승방비곡>과 1930년대 후반에 발표된 김말봉의 <찔레꽃>을 비교한다. 비록 두 작품이 같은 통속소설이라 하더라도 문학사적인 의미는 크게 구분된다고 말하며 동시대 문학경향에 비추어 <승방비곡>이 하나의 이단이었다면 <찔레꽃>은 시대의 중요한 흐름을 대표한다고 본다. “우리 문단에서 씨처럼 최초부터 통속소설을 들고 나온 작가도 없고, 그 길에 충실한 이가 없는 것이 우리에겐 흥미 있는 과제”5)라는 것이다. 이는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찔레꽃>이 문학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중 략>

이건-경구씨가 말입니다. 조만호씨 아드님 아시겠죠? 그이가 농촌진흥회라는……저-무어랄까 농촌을 좀더
행복스러운 농 촌으로 만들자면 지주들이 솔선해서 운동을 해야 된다는 그런 취지서인 모양인데요……

경구가 계획하고 있는 농촌운동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제대로 밝혀지고 있는 곳은 없고, 다만 작품 여기저기의 대화에서 단편적으로 산견될 뿐인데 정순이 한 위의 말에 따른다면, 경구의 농촌운동이라는 것은 결국 1930년대의 중반경 총독부가 벌인 ‘농촌진흥운동’의 명칭과 성격을 답습 내지는 모방하고 있는 셈이다. 경구의 농촌운동이라는 것이 이같은 일제 총독부 권력의 농촌진흥운동을 추수, 혹은 모델시하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찔레꽃>의 현실 인식 자세의 허망함을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하겠다.30)

참고자료

· 김말봉, 『찔레꽃』, 성음사, 1970.
· 김한식, 『한국 현대소설의 서사와 형식 연구』, 깊은샘, 2000.
· 서영채, 『소설의 운명』, 문학동네, 1996.
· 송지현, 『다시쓰는 여성과 문학』, 평민사, 1995.
· 이정옥, 『1930년대 한국 대중소설의 이해』, 국학자료원, 2000.
· 정하은, 『김말봉의 문학과 사회』, 종로서적, 1986.
· 정호웅외, 「애정갈등과 통속소설의 창작방법-김말봉의 찔레꽃론」,『장편소설로 보는 새로운 민족문학사』, 열음사, 1993.
· 한명환, 『한국 현대소설의 대중미학 연구』, 국학자료원,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