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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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뒤표지에 적혀있는 짧은 평이 정말 거짓말처럼 보였는데 책을 읽고 나니 나도 이 책의 내용이 반쯤은 거짓말이길 원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믿을 수 없는 사실 뿐이었는데, 특히 세계 제 1, 2차 대전에 국제 금융재벌이 깊게 관여했다는 점은 믿고 싶지 않다. 소수 가문의 권력과 재산을 위해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었다는 점이 특히나 충격이었고, 전쟁이 발발하지 않았다면 또 그것대로 각 나라들의 파산으로 종말을 고할 것이란 전망은 마치 아마게돈이나 지구종말을 보는 듯한 인상이다.

큰 규모의 전쟁 뒤에는 어김없이 국가 발전과 번영의 시기가 찾아왔다. 거기에는 정부의 친기업적인 정책도 한몫을 했다. 1920년 대통령에 당선된 워런 하딩과 그의 갑작스런 서거로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캘빈 쿨리지가 집권하는 동안 미국은 자본가와 부자들의 천국이 되었다. 쿨리지는 부자들에게 높은 세금을 부과하면 기업의 투자의욕을 감소시켜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기업과 고소득 개인들에 대한 세금을 50% 이상 인하하였다.

이 시기에 자동차, 화학, 전기산업이 경제발전을 주도했다. 그 중 자동차 산업의 발달은 눈부셨다. 1920년대 말에는 미국사람들 5인당 한 대꼴로 자동차를 소유했다. 이런 자동차 산업의 발전은 청강, 판유리, 고무, 니켈, 알루미늄 등 관련 산업 분야의 성장을 유발했다. 석유사업, 화학과 전기사업 등의 성장도 나타났다. 그리고 라디오와 영화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도 이 시기였다. 이 같은 경제성장의 결과로 인해, 1920년대 미국의 전반적 생활수준은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풍요로웠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는 중앙은행이 국가기관이라는 점에 참으로 감사한다. 정확히 말하면 정부와 독립인 국가기관일 테지만. 적어도 어느 한 사람의 욕심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미국 연준위가 민영 은행이었다는 사실은 정말 처음 안 사실이었다. 한국은행이 국영으로 운영되니 우리나라와 비슷한 대통령제로 운영되는 미국도 당연히 그렇겠거니 하고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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