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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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철에 탑승 가능한 인원은 최대 432명이라고 한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어느 평범한 아침, 복잡하고 바쁜 출근길, 432명이 탑승한 만원 전철에서 당신이 10분 동안 무엇을 했는지를 증명해 보이라고 한다면…… 당신은 과연 그 10분간을 한순간도 빠짐없이 온전히 기억해 낼 수 있을까? 또 그 기억이 옳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일본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의 평범한 청년 텟페이는 그 10분간을 온전히 증명하기 위해 2년 이상의 시간을 고통 속에서 보내고 있었다.

<중 략>

나는 텟페이의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라는 대사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텟페이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 또한 두렵고 무서워서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충동 속에서… 찜질방 한 구석에 쪼그리고 누워서… 아무도 나를 찾아내지 못할 것 같은 어두운 밤에 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나를 위해서, 내 마음과 정신을 위해서… 이 한 문장을 수없이 되뇌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나는 틀리지 않았어!”

그래도 나는 텟페이에게 저지르지 않은 죄를 인정하고 합의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일을 겪어보기 전이었다면 나도 텟페이에게 무죄가 밝혀질 때 까지 끝까지 견디라고 말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제는 생각이 다르다. 나도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분명 서투른 고발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중 략>

텟페이의 인생 그 하나만 본다면, 텟페이는 그냥 죄를 인정하고 합의금을 내고 모든 것을 털어내고 빨리 다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 전체적으로 본다면, 텟페이같은 사람이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통해 그의 억울함을 보고 느낀 사람들이 체계의 오류를 수정할 방법을 연구해서 좀 더 완전한 법을 만들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이기적인 인간이야 사회가 어떻든 법정의가 어떻든 내 인생에서 최대한 피해를 받지 않고 살기를 원하지만, 세상에는 어떻게 하면 억울한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행동하며 사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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