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전과 무정 비교

소개

이광수의 무정과 염상섭의 만세전을 비교한 레포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1910년대를 대표하는 이광수의 장편소설 『무정』과 1920년대를 대표하는 염상섭의 중편소설 『만세전』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작품으로 우리 문학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두 작품은 모두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로 인해 시대?공간적 공통성과 등장인물 배경의 유사성 등 공통점이 많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광수와 염상섭, 두 작가의 가치관이 확연히 다르기에 그것이 반영된 주인공의 현실 인식에 많은 차이를 드러낸다. 따라서 두 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하나하나 따져보며 당시 현실 상황과 그 상황에 대한 당시 인식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그에 앞서 우선 두 작품의 전체적인 내용이 어떠한지 짚고 넘어가자. 우선 이광수의 『무정』은 1910년대 <매일신보>에 연재되던 인기소설이었다. 개화기 지식인 형식을 중심으로 자유연애사상과 계몽사상을 둘러싼 내용을 다루고 있다.

<중 략>

『무정』은 특히 남녀의 자유연애사상으로 당시 큰 화제가 되었었는데, 형식과 영채, 선형의 삼각관계가 그것이다. 형식은 두 여자와의 관계에서 전통적 인습과 새로운 가치의 공존, 그리고 갈등을 보여준다. 신지식, 구시대적 관습의 타파를 외치는 형식이 과거의 여인 영채의 순결을 의심하며 갈등하는 모습은 그 자신이 아직 구시대적 관습에 얽매여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영채가 자살하러 갔다는 말을 듣고 영채를 찾으려 돌아다니긴 하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는 선형과 약혼을 하는 모습 또한 전통적 인습과 신지식의 충돌을 보여준다. 이는 조선 땅에서 공부했기에 신지식을 공부하고 새로운 사상을 수용했지만, 그 전에 가지고 있던 가치를 완전히 버리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이와 달리 인화는 꽤 오랫동안 유학생활을 했다. 전통적 관습보다는 개방적이고 개인적인 서구 사상에 물들어있다. 이는 아내가 위급하다는 전보를 받고도 ‘아직 죽지는 않았구나’ 라고 생각하며 술집에 들러 여급 정자를 만나고 느긋하게 귀국하는 모습에서도 엿볼 수 있다. 결국 아내는 죽었지만 인화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냉정한 모습을 보인다. 유학을 떠나 아내를 10년 가까이 보지 못했다고는 해도, 몇 십 년을 부부로 지내온 사이인데 전통적 관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형식이었다면 적어도 슬퍼하는 척이라도 했을 것이다.

참고자료

· 이광수, 『무정』, 문학과지성사, 2005년
· 염상섭, 『만세전』, 문학과지성사, 2005년
· 조미숙, “1920년대 중반 염상섭의 작품에 나타난 프로의식의 성격”, 한국문예비평연구 37권 (2012), 169면
· 박은경, “춘원 이광수의 민족개조론과 1920년대 식민지 조선”,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