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냥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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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냥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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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하고 탐험하는 영문학 이야기`라는 부제가 시사하듯 문학 사냥꾼들은 부와 명예를 탐하느라 자신들의 업적을 과장하거나 심지어 조작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던 희대의 사기꾼들과 그 사기 행각을 밝혀 낸 사람들, 문헌이나 작가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낸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1부 원고 사냥꾼들, 2부 문학사의 미스터리로 구성된 책은 흥미와 더불어 우리가 모르던 여러 가지 역사적 사실들을 알게 해 준다. 문헌 위조는 그 역사가 상당히 오래되었다고 한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돈과 명예, 또는 권력에 눈이 먼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귀중한 문헌이나, 예술품을 감쪽같이 위조해 내곤 했기 때문이다.

영국 여왕이 "인도와도 바꾸지 않는다"고 했다는 셰익스피어.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숭배했던 문학도나 학자들에 의해서 수많은 셰익스피어의 원고들이 모조되었다. 문헌을 위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분야에 정통한 학자거나, 고문서나 문헌을 수집하여 수집가들에게 판매하는 사람들이었으니 나름대로 식견을 갖춘 사람들인 셈이다.

문헌을 가장 많이 위조한 사람은 19세기 중반에 살았던 프랑스 사람 브랭 뤼카(Vrain Lucas)라고 하는데, 그는 자그마치 2만 7천 점이 넘는 원고를 손수 제작하여 수학자며 대부호인 프랑스 사람에게 고가로 마구 팔아넘겼다고 한다.

<중 략>

사라진 원고나 문헌을 찾고 문학사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책상머리를 떠나 탐정이자 탐험가가 되는 사람들이 책의 주인공이다. 식료품 포장지를 단서로 불탔다고 전해진 전기작가 보즈웰의 흑단나무장롱 속 원고를 찾아내고 토성과 목성과 달이 만난다는 구절을 천문학적으로 분석해 초서의 작품 집필 연대를 밝히는 과정 등이 추리소설 뺨치게 묘사된다.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보다 더 감쪽같았던 영국의 문헌학자 토머스 와이즈의 위조 사건은 그중 압권이다. 고서적과 희귀문헌 분야에서 하늘 같은 권위자였던 그가 수십 년간 순진한 미국의 백만장자를 꼬드겨 가짜 장서들을 팔아치우고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위조 소네트 증정본에 로맨틱한 에피소드까지 날조해 가격을 올린 수법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