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론

소개

부모님과 자식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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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최근 언론매체를 통하여 짐승의 탈을 쓴 불효자식들이 노쇠하고 힘없는 부모님을 폭행하고 욕하며 심지어는 죽인다는 소식들이 전해 들어오고 있다. 늙고 병든 부모님을 모시기 귀찮아서 정신병원이나 또는 요양원에 모셔다 놓고 연락을 끊는 일도 빈번하다. 하지만 부모들은 불효자식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버려져도 “잘나도 내 자식, 못나도 내 자식”이라며 한결 같은 마음으로 자식을 사랑한다.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논한다.
인간은 누구나 섬겨야 할 부모님이 있는데, 젊은이들은 그들 부모님에 대해 무엇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
부모가 늙어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옷을 더럽히면 인내를 가지고 이해하고, 스스로 옷도 잘 입지 못하게 되면 항상 옆에서 거들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옛날에는 이처럼 당연했던 일이 요즘에는 특별히 칭송받는 일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자신이 어렸을 적 부모님이 먹여주고 입혀주던 그 시간들을 떠올릴 줄 알아야 한다.
부모님이 늙어서 말을 할 때,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더라도 말하는 중간에 자르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는 이는 몇이나 있을까. 혹은 우리들의 부모님이 기억력이 점점 약해져 무언가를 자주 잊어버리거나 말이 막혀 그들과 대화가 안 될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부모님은 우리가 어렸을 때 좋아하고 듣고 싶어 했던 이야기를 잠이 들 때까지 셀 수 없이 되풀이하면서 들려주셨다. 우리는 결코 성급해하지 말아야 하며, 부모님이 기억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드리고 몇 번이든 다시 이야기 해 드릴 수 있는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부모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그저 자식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고, 그들은 말을 들어주는 아들, 딸들이 곁에 있다는 것 자체에 큰 행복을 느낀다.
부모님이 늙어서 혹시 목욕하는 것을 싫어한다면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분명 부모님을 부끄러워하거나 타박할 것이다. 하지만 수없이 핑계를 대면서 목욕을 하지 않으려고 도망치던 우리를 목욕시키려고 따라다니던 부모님의 모습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참고자료

· <지금 조선의 시를 쓰라> -연암 박지원 문학 선집 박지원 지음/김명호 편역 (논설 413p-42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