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6년과 1630년의 산음호적 분석

소개

조선시대에는 매 3년마다 호적을 작성하였다. 20년마다 작성하도록 한 양안(量案) 관련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은 반면에 민에 대한 파악을 목표로 한 호적은 꾸준히 작성되었으며, 이렇게 작성된 호적대장은 현재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전해지고 있다. 현존하는 호적대장은 해당 지역의 가족 관계, 인구, 신분, 혼인 등에 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역사학 뿐 아니라 인류학, 사회학 등에서도 호적을 활용한 연구가 적지 않다. 이러한 호적대장에 대한 분석은 역사학 인접 학문의 조선시대사 연구 경향을 살피고, 향후 관련 학문과의 공동 연구를 모색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Ⅰ. 들머리

Ⅱ. 본론

1. 1606년과 1630년의 장인 수의 변동추이

2. 1606년과 1630년의 장인 종류 분석


Ⅲ. 맺음말

본문내용

Ⅱ. 본론

1. 1606년과 1630년의 장인 수의 변동추이

-상품경제의 발달
전산화 되어 있는 1606년과 1630년의 산음(山陰)호적을 분석한 결과, 장인(匠人)의 수가 1606년에 비해 1630년에 많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 1을 보면 1606년에는 장인(匠人)이 1명으로 나타난 것에 비해, 1630년에는 29명으로 현저히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조선 후기에 상품 경제 또는 시장 경제가 발달했다는 사실로 연관하여 설명 할 수 있겠다.
조선 후기에 상품유통경제가 변화?발전하게 된 요인으로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첫째는 조선 초기 경제정책의 주요 기조였던 중농억상정책에 기초한 자연경제체제가 점차 빛을 바래고 유통경제체제를 서서히 용납하는 단계로 변화하던 15세기 후반이었다. 둘째는 17세기 중?후반에 이르러 전국적인 시행을 보게 된 대동법이었다. 이때 이르러 국가의 재정운영은 유통경제와 불가분의 관련을 맺게 되었으며, 이후 유통경제는 더욱 발달하여 금속화폐의 출현, 전국적인 시장권의 형성 등 직접 생산자의 생산 활동이 어떻게든 유통경제와 연관을 맺게 되는 사회로의 전환을 재촉하게 되었던 것이다. 2)

<중 략>

조선 후기에는 계절에 따라 사영수공업장에 종사한 공장이 서울과 지방 도처에 존재하였다. 뿐만 아니라 수공업을 전업으로 한 공장도 적지 않았다. 서울 시전의 수공업제품들은 대부분 전업화한 사영수공업장의 공장들이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그것은 분원자기 등 몇몇 품목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관영수공업이 사공(私工)을 임용할 정도로 쇠퇴했고, 왕실·관가의 수공업제품도 공인을 통해 구입했던 사실에서 짐작할 수가 있다. 그런데 전업적인 사영수공업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의 조건들이 필요하였다.
첫째, 높은 수준의 기술과 기질을 위해 오랫동안의 수련을 필요로 하는 업종이어야 했다. 둘째, 설치장소가 원료구입과 제품의 유통에 편리하고, 쉽게 설비장치를 할 수 없는 업종이어야 했다. 셋째, 종사하는 부문이 다른 어떤 업보다 경제적·경제외적으로 유익해야 했다.

참고자료

· 심재우, 「조선후기 사회변동과 호적대장 연구의 과제」, 『한국역사연구회』 역사와 현실 제62호, 2006.
· 김성우, 조선사회의 사회 경제적 변화와 시기구분, 역사와 현실 18, 1995.
· 김종수, 『뿌리 깊은 한국사, 샘이 깊은 이야기(조선 후기)』, 솔, 2002.
· 오환일, 『강좌 한국사』, 도서출판 신정,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