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에 나타난 존재 찾기

소개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으로 유명한 고도를 기다리며 분석입니다. 부조리극의 대가로 정신을 부조리하게 만드는 베케트의 희곡으로 디디와 고고의 끝없는 기다림을 실존의 문제로 분석한 리포트입니다.

목차

<고도를 기다리며>에 나타난 존재 찾기

① 소통의 부재
② 시간의 부재: 기억의 불확실함
③ 결핍된 존재

본문내용

① 소통의 부재

<고도를 기다리며>(En Attendant Godot, 1952)에서 블라디미르(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에스트라공)의 대화는 대화의 형식을 띠고는 있지만 의미는 중요하지 않고 단지 그 형태를 유지해주는 소리일 뿐이다. 때문에 진정한 소통이라고 이해할 수 없다. 에스트라공은 블라디미르에게 질문을 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대화를 하려고 애쓰지만 정작 다른 이들의 이야기는 ‘명심해서 듣지 않’는다. 한편 블라디미르는 이야기를 하려는 에스트라공에게 “말 하지 말라고 했잖아!” 혹은 “난 아무것도 할 말이 없다구”로 대꾸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말을 할뿐 언어로 소통하지 못한다.

<중 략>

기억의 부재는 부조리한 상황을 극대화 시킨다. 부조리극은 부조리성을 그 구체적인 상황, 즉 구체적인 장면과 행위로 보여주는 것이다.5) 더욱이 이 작품의 주제는 기다림이며, 이들은 끊임없이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때 기억의 부재가 이들의 고된 시간을 잊어버리게 하는 장치로 존재한다면 기다림의 비극성은 희극성으로 대체될 것이다.
에슬린은 ‘기다림의 상태에서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가장 순수하고 가장 직접적으로 체험한’다고 주장한다. 활동하는 동안에 대개 시간의 흐름을 잊고 어떤 한 행위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단순히 기다린다는 피동적 상태에 있다면 시간의 흐름을 견디기 힘들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인물들은 서로의 기억에서 부재함으로써 같이 보낸 시간을 부정한다. 과거의 부정은 현재의 상대방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된다. 때문에 블라디미르는 에스트라공에게 끊임없이 기억을 되살리게 하려고 노력하고 포조에게 역시 마찬가지로 기억을 되살리려고 노력한다.

참고자료

· 권혜경, 『침묵과 소리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 서울: 동인, 2004.
· 신현숙, 『20세기 프랑스 연극』, 서울: 문학과 지성사, 1997.
· 유효숙 외, 『우리 시대의 프랑스 연극』, 서울: 연극과 인간, 2001.
· Esslin, Martin, 『(The)theatre of the absurd』, 김미혜 역, 『부조리극』, 서울: 한길사, 2005.
· 김지후, 「포스트식민주의적 관점에서 본 사무엘 베케트의 <말과 음악>」, 김용수 외, 『연극의 지평』, 서울: 연극과 인간, 2008,
· 김찬자, 「연극과 신화-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중심으로」, 『한국연극학』,12(1999), 서울: 한국연극협회, 231-2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