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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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하루키의 책은 언제나 우울함을 전제로 한다. 그 우울함 속에 다양한 매력들을 투영시킨다. 사실 하루키의 책은 기분 좋은 때에는 잘 읽히지 않는다. 하지만 왠지 사는 게 우울하고 힘들 때 하루키의 책을 읽으면 나의 우울함이 어떤 원인을 가지고 시작되었는지 그 연원을 찾을 수 있게 한다. 더불어 우울함은 나 혼자만의 몫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몫이라는 것도 나를 위로케 한다.
지금까지 하루키의 모든 책들을 읽지는 않았다. 하지만 왠지 하루키의 책이다 싶은 그만의 독특한 문체가 있다. ‘해변의 카프카’는 그가 7년만에 내놓은 역작이다. 그 만큼 사람들의 기대도 컷고 그에 따는 만족도도 높았다. 사실 진작부터 읽고 싶었지만 베스트 셀러가 되어버려서 왠지 나만의 책이 아닐 것 같다는 아쉬움에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사 읽게 되었다. 하루키 나름대로는 이 책을 쓰면서 기존의 문체를 벗어나고 싶다고 했지만 여전히 그만의 느낌은 살아있다.
이 책의 내용은 15살 소년과 어릴적 사고를 당해서 바보가 된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함께 전개된다. 그 두 인물의 내면이 잠재의식 속에서 연결되면서 이야기는 진행되고 마무리된다.
사실 좀 추상적이기도 하고 비현실적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또 너무나 현실적인 우리의 모습이 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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