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감상]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연극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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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약간 오버하는 듯한 오프닝에 많이 웃었다. 이 연극이 7세 이상부터의 모든 연령대를 소화해내야 하는 아동극인지라 극의 내용 수준을 낮추려고 한 노력이 많이 보인다. 연극자체의 수준을 낮추려고 했다는 것이 아니라 단어 선택이나 몸짓 하나하나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그래서 난 처음에 그런 오버하는 모습들이 너무 웃겼다. 하지만 내가 손뼉을 치며 웃고 있었던 시간은 잠시 뿐이었다.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하는 동화를 한편 보게 되어 난 너무나 좋았다. 난 반달이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달이는 정말 행복한 난장이다. 순간적인 시간만을 본다면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사랑이지만 한 평생을 살면서 자기의 목숨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만한 사람을 만나고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하며 떠날 수 있는 반달이는 정말 행복한 난장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연극을 보고 나오는데 난 예전에 나 혼자서 너무나도 좋아했던 첫사랑이 생각났다. 몇 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가끔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두근거리고 설레이는 첫사랑이 생각이 났다.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짝사랑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 연극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 것도 무척 행복한 일이지만 나의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그런 사랑을 만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참으로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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