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노 우미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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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592년 스이코 대왕이 즉위하였다. 대왕은 곧 4월 10일에 요메이 대왕의 아들 우마야도노도요도미미노미고를 태자로 내세워 정무를 맡겼다. 소가노 가문의 우미가츠는 가문의 일원인 우마야도 왕자가 태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정 또한 이끌게 되어 막연한 기쁨에 휩싸였다. 우미가츠는 요메이 대왕이 다스리던 582년에 태어났는데 소가노 우마코의 먼 친척이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 총명함이 남달라 소가노 가문 사이에 유명했던 바 우마코가 그를 자신 곁에 두고자 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이듬해 태자와 소가노 우마코의 주도하에 불교가 들어오게 되었다. 이에 각지에서 불교 사원을 짓기 시작했다. 우마코는 내 평생의 숙원을 이루었으니 이보다 더 기쁜 일은 없다” 라 하며 우미가츠를 비롯한 일족들에게 한 서린 과거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모노노베 가문과 일전에 대한 이야기였다.
고려에서 혜자라는 승려가 들어와 귀화를 하였는데 태자가 그를 스승으로 모셨다. 얼마 후 백제의 혜총이라는 승려도 입국하여 태자를 알현했는데 그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인지 소중한 손님으로 모시면서 국내에 머물게 하여 나라의 불교가 정착될 수 있도록 애써주기를 부탁하였다. 우마코는 두 명의 큰 스승이 오셨으니 기쁘기가 한량이 없다하였으나 우미가츠는 그들의 진의를 알 수 없어 의심을 놓지 않았다.
스이코 대왕이 즉위한 지도 어느새 7년, 그동안 법흥사가 창건되었고 언제나 그래왔듯 백제와 신라의 조공 사신도 다녀갔다. 금년 4월 갑자기 지진이 일어 가옥이 많이 상했다. 그리하여 지진의 신에게 제를 올렸다. 어느덧 우미가츠도 성장하여 그 나이가 열일곱에 이르렀다. 우미가츠가 “저도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입신하여 우마코 어른을 돕고자 합니다.” 하니, 우마코는 “우미가츠야 너의 마음을 내 모르는 바 아니나 네가 아직 어리고 배움이 적으니 더욱 학문에 정진하였으면 하는구나.” 라 하며 그의 청을 만류하였다. 우미가츠는 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속으로 섭섭함을 금치 못했다.

참고자료

· Spence Jonathan D, 이재정, ≪Death of woman Wang≫, 이산, 2002.
· 이원복, ≪먼나라 이웃나라≫, 김영사, 2003.
· 成殷九 譯註, ≪日本書紀≫, 고려원,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