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에 대한 옹호

소개

피터 버거와 안톤 지더벨트의 저작, 의심에 대한 옹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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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만약 먼 훗날 내 자서전을 쓴다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다루어 적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내가 대학교에 입학하여 수강한 첫 수업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이 날의 기억은 19년 동안 내가 절대적인 가치로 삼으며 믿고 있었던 내 가치관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사건이었다. 한동대학교에서의 1학년 월요일 2교시 첫 수업은 철학개론, 이 강의에서 교수님이 하신 첫 마디는 “네가 아는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였다. 얼핏 들으면 철학교수가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될지 모른다. 그리고 지금 나는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웬지 모르게, 그 당시에는 교수님의 그 말씀이 마치 거대한 망치로 뒷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굉장한 충격을 주었다.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나는 학교나 교회에서 대단히 모범적인 학생이었다. 특히 신앙적인 부분에서 모범적이었다. 나는 교회의 가르침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목사님의 명령에 불만없이 항상 순종했으며 예배시간이나 기타 신앙공동체 모임시간에 빠지는 것을 큰 죄라고 생각했다. 가끔씩 드는 의문들, 즉 기독교와 교회, 성직자에 대한 여러 부정적인 의문들은 그러한 의문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죄라는 나의 강박관념에 의하여 억눌러졌다. 그 상태 그대로 한동대학교에 입학했고 오리엔테이션 기간을 거치면서 순수한 신앙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는 학교의 여러 신앙 교육 제도들을 당연하게 여겼다.
그러나 “네가 아는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라는 교수님의 말씀은 나를 큰 시험에 들게 했다. ‘과연 내가 20년 가까이 믿고 있었던 것과 이러한 것들에 대한 의심을 품는 것이 죄라는 생각이 과연 옳은 것인가?’라는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로부터 약 3년 동안(대학교 1학년과 군 복무 2년) 나는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보다 뛰어난 학식과 신앙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상담을 요청하였으며, 종교 변증론에 대해 다룬 여러 서적들을 깊이 탐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할 때쯤, 마침내 나는 내가 지난 20년 동안 절대적으로 옳다고 여기며 믿고 있었던 것이 결코 절대적으로 옳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결국 이전의 근본주의적 신앙을 버리고 자유주의 신앙에 가까운 믿음을 갖게 되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