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 해석

소개

지양하는 존재
- 노자의 『도덕경』 중 제40, 47, 48, 78, 81장 -

목차

1. 개체의 존재원리, 40장 : 무(無)→유(有)→만물(萬物)
2. 순수하고 사변적인 인식, 47장, 48장
3. 부드러움이 굳센 것을 이긴다, 78장
4. 성인의 도(道), 81장

본문내용

1. 개체의 존재원리, 40장 : 무(無)→유(有)→만물(萬物)
노자에 따르면 모든 개체들은 고립적이고 자족적인 실체가 아니다. 그것들은 모두 타자와 관계를 맺으면서,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채울 수 없는 그릇은 그릇일 수 없고, 어떤 사람도 들어갈 수 없는 방은 방이라고 할 수 없다는 그의 생각, 즉 모든 개체들은 ‘무’라는 관계의 잠재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그의 생각이 이점을 역설하고 있다.
그릇은 ‘규정적인 측면 혹은 감각가능한 측면(有)’와 관계라는 ‘무규정적인 측면 혹은 감각할 수 없는 측면(無)’으로 설명될 수 있다. 관계가 무규정적정이라는 것은 그릇의 비어있음을 나중에 어떤 것으로 채워질지 사전에 미리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릇의 비어있음 혹은 ‘무’는 감각적인 인식이나 합리적인 사유로 확인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모든 개체가 개체로서 이 세계에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계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어야만 한다. 역으로 말해 만약 관계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지 않다면 그 개체는 존재 이유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무(無)→유(有)→만물(萬物) 이라는 존재론적 위계성을 구성하고 있다고 본다면, 무와 유는 개체에 선행하는 두 가지 존재원리이다. 즉, 노자의 형이상학체계는 개체들에 선행해서 두 가지 존재 원래가 존재한다는 생각부터 출발한다. 모든 개체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보존하려는 경향과 아울러 타자에 필연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이와는 상반된 경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참고자료

· 1. 강신주, 「노자(老子) : 국가의 발견과 제국의 형이상학」,태학사, 2004
· 2. 김하풍 「빈 마음으로 읽는 노자 도덕경」,문예출판사, 2003
· 3. 윤재근, 「편하게 만나는 도덕경」,동학사, 2001
· 4. 이석명 「백서노자」,청계,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