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삼 수정가 감상문 - 춘향이는 과거의 여인일 뿐이다.

소개

박재삼 시인의 수정가라는 시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한`이라는 한국의 전통적인 정서에 대해
박재삼의 수정가와 서정주의 신부를 비교하여 쓴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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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박재삼의 시집을 읽고 무슨 말로 감상문을 시작해야 하나 한동안 고민했다. 그의 시들은 강렬하지도, 그렇다고 윤동주의 그것처럼 마음에 절절히 와 닿지도 않았다. 흔히 박재삼의 시를 전통 서정의 현대적 변용이라고 칭하곤 하는데, 나의 기준에서 현대적인 변용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전통적인 정서라는 ‘한’의 정서를 그대로 유지할 뿐, 발전된 여성상이 보이지는 않는다. 위의 시에서 등장하는 서방님을 대하기 어렵고, 하루에도 몇 번이나 산에 올라가 이 도령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춘향이는 과거의 춘향이지 현대의 춘향은 아니다.
춘향이는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그녀의 슬픔은 시인에 의해 철저하게
가려져 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김소월의 ‘진달래꽃’과는 상반된다.
그녀의 입을 통해 표현되는 말은 단 한 마디도 없다. 떠나간 사람에게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밤낮으로 기다리기만 하는 춘향이는 그저 사랑 앞에서는 바람에 스러
지는 물방울 같은 존재일 뿐이다. 물론, 화자의 심정을 직설법을 피하고 자연을 통
하여 드러내는 것이 박재삼의 강점이다. 언어를 통해 장면을 구사하는 것과 그것을
독자가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 또한 시인의 능력이니까 말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