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인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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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 역시 3.1 운동의 의의와 전개 과정,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만 많이 들어왔고 배워왔는데 독립 운동가 33인의 재판 과정과 그 후의 행적들에 대해서 기록한 <33인의 약속>을 읽고 나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들의 재판 기록이 주를 이루고 있고, 나는 이 책을 읽어내려 가면서 법정에서의 진술내용을 통해 독립 운동가들의 세계관과 민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옥살이를 두려워 하는 마음과 조그마한 심리상태까지 엿볼 수 있었지만 정말 놀라운 사실은 내가 형식적으로 알고 있었던 용기있는 행동과 말 그 이상으로 독립 운동가들은 독립에 대한 너무나 큰 포부와 절망할 만한 상황에서의 의연함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이다. 일제는 구속한 민족 지사들을 가혹하게 다루었지만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그들은 어떠한 억압에도 굴할 줄 모르는 강인함을 보여 주었다. 심한 수형 생활에 시달리면서 고문과 병고로 옥중에서 순국하신 양한묵 선생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민족 지사들이 꿋꿋하게 옥고를 견뎌냈다는 것에 자랑스러움을 금치 못했으나 민중들의 의지가 되어주고 등불이 되어 앞길을 비춰주던 이들이 정작 옥고와 생활고, 그리고 노환으로 별세하여 몇 분을 제외한 많은 지사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이루어낸 조국의해방을 누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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