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전과 무녀도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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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과 무녀도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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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도『참 좋은 우리 고전』시리즈 제7권《심청전》- 이상희 저, 두산동아
’와 ‘심청전 무녀도 (한국문학전집 7) -김동리(소설가) 저, 문학과지성사
’은 주인공들의 인생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했을까? 두 작품의 인물들은 모두 정해진 운명, 즉 숙명에 의해 그들의 삶과 죽음이 갈리게 된다. 그것은 신앙을 도구로 하여 소설 속에서 표현된다.
‘무녀도’에서 어머니인 모화와 욱의 대립으로 나타내는 두 신앙 간의 갈등은 결국 어느 한쪽도 굽히지 않은 채 서로를 나쁜 것, 틀린 것으로 바라보고 둘 다 죽음으로 치달으며 끝이 난다. 성경책을 품은 채 눈을 감는 욱이가 그러하고 꼿꼿한 모습으로 굿을 하며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화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 작품은 우리의 재래적 토속 신앙인 무속의 세계가 외래 신앙의 도입이라는 충격적인 변화의 물결 앞에서 쓰러져 가는 과정과 소멸해 가는 것의 실낱같은 빛에 매달려 그나마를 지켜 내려 노력하는 인간의 비극적인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주인공 `모화`의 기이한 죽음과, 사랑해 마지않는 자식을 제 손으로 죽이는 행위 등 보통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극단적인 사건들을 초월적인 힘에 의해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그려냄으로써 운명론적인 세계관을 드러내고 있다. 핵심적 갈등인 무속과 기독교의 갈등 구조도 그 운명론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장치이다. 즉, 작가는 신앙이라는 도구를 통한 운명적인 삶의 문제에 대한 탐구에 글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모화`의 죽음은 기독교의 승리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승패의 여부보다는 역사적 변화에 맞서 보려 한 인간의 모습을 제시한 것에 이 작품의 의의를 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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