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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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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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여자는 안다, 는데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단세포적으로 해석해서 말하라면 남자가 여자한테 원하는 건 단 한 가지, 섹스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정말이지 형이하학적인 단정일 뿐이다. 남자가 여자한테 원하는 게 어찌 그것 하나뿐이겠나.
남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여자, 는 영악하다. 원하는 것을 아니 그것을 줄 것인지 말 것인지 쉽게 결정할 수 있으니까. 문제는 어떻게 주느냐가 아닐지. 그런 여자, 그것도 잘 안다. 해서 원하는 걸 얻는다. 원하는 것을 주고 원하는 것을 얻는 것, 적절한 거래가 아닐까? 그로 인해 종족이 보존될 수 있다면 더더욱.
역사>는 여성에 관한 이야기면서 남자들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은밀한 이야기다. 태초에 남자들의 욕망이 없었다면, 여자들의 유혹 또한 존재하지 않았을 테니까. 참 재미있는 건 여자들의 유혹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남자를 유혹하는 ‘무기’가 어찌나 많은지, 일일이 세기가 어려울 정도다.
물론 남자들의 생각이나 시각에 따라 ‘무기’는 달라지고 미의 관점도 달라진다. 그런 경우 여자들은 주체성을 상실하고 그 욕구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몸을 학대하기도 한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라는 핑계를 대면서. 그런 선택은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종족 혹은 문화에 따라 변화한다. 그런 경우 여성은 희생자가 되기도 한다.
여자들이 남자를 유혹하는 건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남자들이 아름다운 여자를 욕망하듯이 여자들은 남자를 통해서 자신이 욕망하는 것을 쟁취하거나 이룬다. 권력자나 부자를 탐하는 것이 그것이다. 추구하는 욕망은 다르나 목표점이 같다고 해야 하는 건가.
치맛단이 무릎 위로 올라가는 순간, 그 여성에 대한 남자들의 성적 관심도는 급속도로 상승한다. 상상력에 순간적으로 발동이 걸리는 것이다. 마음속으로 치맛단을 들추고 머릿속에 보관된 투시경으로 더 높고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 데에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 그와 동시에 만져보고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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