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소설 <닐개> 작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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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 시작된 ‘근대’라는 무대 위를 장식한 특별한 배경이 있다면, 단연 ‘자본’을 꼽을 수 있다. 그 배경은 무대 위에 선 인물들의 성격과 행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그로 인해 이전에는 없었던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 하나가 팜므파탈이다. 팜므파탈은 ‘치명적인 여자’라는 뜻의 프랑스 용어로, 남성을 유혹해 죽음이나 고통 등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게 만드는 `숙명의 여인`을 뜻하는 사회심리학 용어로도 알려져 있다. 혹자들은 이 팜므파탈이라는 여성상을 무력하고 순종적이기만 했던 전통의 여인상과 대조되는, 세련되고 혁신적인 성격의 여성을 대변한다고 여기기도 하지만, 그것은 지나친 무지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실제로 이 용어는 자본의 논리에 의해 性을 매매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직업, 즉 매춘부들을 두고 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날개_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