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싸움에 대해서

소개

부재의 표상, 집단 사살, 정신대, 인간의 인간에 대한, 고뇌, 학살

목차

없음

본문내용

진실을 잊어버리게 하는 것과 그것을 기억하도록 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찾아 대칭되도록 하는 것이 ‘기억의 싸움’이 추구하는 바이다. 전 세계적으로 1990년대는 이러한 기억의 싸움이 벌어진 최전방이라고 할 수 있다. 유대인 집단 학살의 현장을 보여주는 보도사진들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히다. 대체 저런 행동을 왜 했을지, 어떻게 할 수 있었을지 정말 어이가 없다. 저렇게 그네들에게서 벗겨낸 옷가지와 장신구들이 모두 ‘부재의 표상’을 나타낸다. 적절하게 묻히지 못한, 즉 죽어서는 안 되었을 그것도 그렇게 죽어서는 안 되었을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고찰과 그들의 부재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이들의 잔재가 모여 큰 산을 이루고 있는 곳이 무한한 자원이 존재하는 ‘캐나다’와 같다며 K로 표시해 둔 것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아이러니하다. 종군 사진가들의 사진을 모은 사진집에 이제 곧 강간되고 살해당할 여성을 앞에 두고 웃고 있는 사람의 웃음이 웃음 그 자체로는 너무나 선량하고 착한 사람의 웃음과 같았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에 있어 그네들의 죽음은 어떤 의미를 가졌을까? 아마 정말 아무 일도 아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유대인 학살에 관한 기록으로서의 사진들이 남아 있지 않았다면 후세의 사람들이 쌓아올린 옷더미들을 보고 이러한 생각들을 할 수 있었을까? 쌓아올려진 옷더미들은 그저 옷더미일 뿐 누군가가, 어떠한 존재의 사라짐 즉 부재를 나타낸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