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길버트 그레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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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말과 함께 흔히 연상되는 것들이 있다. 안식, 즐거움, 안온함, 사랑, 이해 …… 하지만 삶을 꾸려나가는 생계의 차원에서는 그 가족이라는 게 무엇보다 힘겨운 대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가족에 대해서 가끔은 그런 힘겨움과 부담을 느낄 때가 있는 사람이 적지 않겠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What’s Eating Gilbert Grape?)」에서 주인공 길버트의 가족 또한 그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짐이다.
인구 1091명이 사는 아이오아주 <엔도라>에 사는 길버트 그레이프는 식료품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며 집안의 가장으로써의 역할과 가족들로부터의 탈출에 대한 욕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에게는 남편이 목 메달아 자살한 이후의 충격으로 몸무게가 500파운드나 나가는 거구인 어머니와 정신 연령이 어린 아이 수준인 저능아 동생 어니, 34살의 누나가 있고, 16살로 한창 멋내기를 좋아하는 여동생 엘렌이 있다. 틈 만나면 높은 곳으로 올라 가려하는 동생 어니는 어머니의 엄청난 몸무게와 함께 집안의 골칫거리이다. 그러나 형의 말은 절대적으로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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