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를 이용한 경험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소개

지하철 이용 도중 몸이 불편한 분을 돕다가 경험한 일을 에세이 형식으로 적어보았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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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요즘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다 보면 역사 곳곳에 장애인들의 거동을 배려한 시설이 속속 도입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출구의 방향을 알려주는 난간의 점자나 계단을 이용하기 힘든 장애인들을 위한 휠체어 운송 에스컬레이터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장애인을 배려하는 노력의 흔적이 사소한 곳부터 중요한 곳까지 군데군데 묻어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는 이러한 시설을 이용하기엔 사지가 너무 멀쩡(?)한 건강한 청년이지만 이런 시설을 볼 때마다 우리 나라도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에 혼자 흐뭇한 감상에 젖곤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과연 이러한 시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동시에 ‘정작 장애인들은 지하철 이용이 편안하다고 느끼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의 경험담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7호선을 자주 이용하는 저는 그 날도 친구들과 늦게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철산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어 지하철의 도착을 알리는 코멘트만이 역사의 적막함을 깨뜨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한 쪽 구석의 의자에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저씨께서 계속 신음소리를 내시며 의자 끝에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듯이 위태롭게 앉아있었습니다. 얼굴에는 시뻘건 기운이 가득하여 누가 봐도 고열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주위에 있던 몇 안 되는 사람들은 그분을 곁눈질로 쳐다보기만 할 뿐, 마치 내가 끼어들 일이 아니라는 듯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었습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