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의남자>보고 생각하기

소개

이준익 감독의 영화 <왕의남자>를 본 후의 의문점들을 풀어나가는 레포트입니다.

목차

*남사당패는 어떻게 궁으로 들어오게 되었나?
*동성애 코드의 필요성
*연극과 영화의 차이
*덧붙인 연산군에 대한 생각

본문내용

*남사당패는 어떻게 궁으로 들어오게 되었나?
연극 ‘이’는 공길이와 장생이 어떻게 궁으로 들어오게 되었는지의 과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연극무대는 궁궐 안으로 한정되고 그 외에 장소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반면 영화는 다양한 장면전환이 가능하다. 따라서 연극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장면이나 갈등노선이 더욱 다채롭게 등장한다. 즉 공길이 어떻게 궁으로 들어와 임금을 만나게 되었는가? 에 대한 답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연극만을 보다보면 조선시대에 가장 천한 출신이라 일컬어지는 광대가 쳐다볼 수도 없는 존재인 왕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광대와 임금의 접점이란 없는데, 광대가 임금을 만나는 것이 가능하긴 했을까? 영화에서는 저잣거리에서 왕과 그의 애첩 장녹수를 풍자하는 극을 펼치는 장생패들이 대전내시 ‘처선’에 의해 궐로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왕의 앞에서 풍자극을 펼치게 되는데, 이를 보고 왕이 웃자 벌을 면하게 되고 왕의 명으로 궁중에 상시거처를 하게 된다. 역사상 기록을 보면, 실제 나례에서 풍자극이 행하여졌고, 이는 왕이 백성들의 민심과 생각들을 알아보는 정보로 취급되어 왕실에서 공식적으로 허용했었다 한다. 게다가 연산군 대에-우인 공길의 풍자로 노한 연산군이 나례를 폐지하라는 전교를 내렸다는 기록을 보면, 가장 천한 광대 집단과 지존의 자리에 있는 임금의 조우의 기회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성애 코드의 필요성
연극이나 영화에서나 모두 동성애 코드가 등장하는데 공길과 장생, 공길과 연산군에게서 이러한 동성애적인 모습이 발견된다. 당시 꼭두쇠였던 자의 증언과 남아있는 기록을 통해 남사당패에서 남색이 공공연하게 행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남사당패에서 남색을 팔아 얻은 화대 또한 남사당패의 주요 수입원이 되었다 하니 광대들을 등장시키는데 동성애코드는 당연히 필요했을 것이다. 영화에서도 공길이가 양반에게 불려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이는 당시의 남사당패의 관행들을 사실적으로 보여준 점이라 할 수 있겠다. 다만 공길이와 장생의 관계는 딱히 동성애라 여겨지지 않았다. 쌍화점에서 나온 홍림과 왕은 육체적 성애의 장면으로 인해 동성애 코드의 느낌이 명확하게 드는 반면 왕의남자 속의 공길이와 장생은 단순 동성애로만 치부할 수 있는 관계는 아니었다. 종살이, 광대의 삶을 함께하고 모든 느낌을 공유하면서 심지어 글씨모양조차 같은 둘의 모습은 사랑의 관계를 넘어서는 무엇이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