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코드

소개

마케팅 관련 수업에서
한국을 지배하고 있는 문화코드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한장으로 짧게 분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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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외국인들의 눈으로 보면 이상하게 보일만 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국교’라는 개념이 없다. 하지만 부처님이 태어난 석가탄신일도 법정 공휴일, 예수님이 태어난 성탄절도 법정 공휴일, 단군이 나라를 열었다는 개천절은 국경일이다. 사람들 모두 자신의 특정 종교와 상관없이 이날들은 당연히 쉬는 거라 생각하고, 방송에서는 석가탄신일 행사, 성탄절 행사, 개천절 행사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심심풀이로는 사주팔자나 점을 보기도 한다. 심지어 전세계적 종교인 천주교도 한국에서는 예외적으로 우리의 전통인 제사와, 절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우리나라에 온지 얼마 안 된 외국인이 본다면 이 나라는 종교적 정체성 따위는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단순히 이것저것 받아들이고 섞어버리는 차원이 아닌, 단순한 합계 이상의 시너지를 갖는 융합, 즉 어울림이다.




술자리에서는 어떨까. 클래식이 흐르는 분위기 있는 곳에서의 와인 한잔도 좋지만, 일단 한국 사람들은 섞고 본다. 소주에 맥주를 섞고, 막걸리에 소주를 섞고, 위스키에 맥주를 섞고. 우선 섞어 마신다는 점에서 1차적인 의미의 어울림이 있겠지만, 그보다 더 큰 어울림은 이 폭탄주라는 개념을 통해 술자리의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준다는데 있다. ‘받았으면 줘야 한다’는 우리의 술 문화와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 사이에서 폭탄주는 술자리의 재미를 불어 넣고, 서로를 동일하고 수평하게 묶어준다. 서로 한잔 씩 주고 받고, 이 사람한테 따라 줬으니, 저 사람한테도 따라줘야지 하다보면, 여기서 따로 저기서 따로 하는 분위기가 생긴다. 하지만 폭탄주 한번 말아놓고 모든 사람들한테 돌리면 ‘다 같이 한잔 했다는’ 동질감이 생겨 서로 어우러진다. 참 이름만큼이나 무시무시한 효과이다.

참고자료

· 없음